K-리그에 추석은 없다.
상위권, 하위권 마찬가지다.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는 21, 22일 펼쳐졌지만, 선수단은 일찌감치 소집돼 훈련을 시작했다. 바빠지는 것은 직접 훈련을 하는 선수단 뿐만이 아니다. 선수단 지원팀도 덩달아 바빠진다. 장비, 운동장 관리 등 훈련 지원팀과 청소, 식사 등을 담당하는 숙소 관리자들까지 선수단과 함께 한다. 추석 연휴는 '그림의 떡'이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모처럼 온전한 추석 연휴를 보냈다. 당초 18일까지 예정됐던 휴식일을 추석 연휴가 끝나는 24일까지 늘렸다. 두가지 이유가 있다. 클래식 29라운드는 제주의 휴식 라운드다. 스플릿 이후 그룹A, B는 7팀씩 경기를 펼친다. 휴식을 치르는 팀이 생긴다. 운좋게 제주는 추석 연휴 기간에 휴식 라운드가 걸렸다. 제주는 29일 전남과 경기를 치른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 두번째 이유는 선수단 지원팀을 위해서다. 앞서 언급했듯이 선수단 지원팀도 쉴틈이 없었다. 지난 몇년간 제주가 우승권에 근접해 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추석 연휴는 성적을 위해 가장 중요한 시기였다. 그러나 올해는 그룹B로 추락하며 여유 아닌 여유가 생겼다. 제주는 사실상 잔류를 확정지은 상태다. 그룹B에서는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8위를 넘을 수 없다. 제주의 관계자는 "지난 몇년간 숙소 관계자들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제대로 쉬지 못했다. 그룹B로 떨어져서 선수단 운영에 대한 여유가 생겼다. 이 기회에 선수단 뿐만 아니라 지원팀에도 제대로 추석 연휴를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제주는 이번 휴가 후 선수단 재정비에 나선다. 박경훈 감독은 포항과의 FA컵 4강전 패배 이후 "제주의 축구는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다음 시즌 대비에 나선다. 제주는 간판 수비수 홍정호가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했고, 서동현 권순형은 병역 의무로 팀을 떠나야 한다. 안종훈 좌준협 이성현 등 백업 및 신예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10월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하는 김호준 김영신 배기종의 합류를 통해 치열한 내부 경쟁을 준비할 계획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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