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시즌 MVP. 페넌트레이스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영광의 상이다. 투타에서 주요 타이틀을 따냈거나 의미있는 기록을 수립한 선수에게 돌아간다. 선수의 우여곡절 스토리가 더해지면 주목도는 더 높아진다.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기에 특별하지만, 연속 수상은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지난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후 지금까지 MVP 연속 수상은 딱 세 번 있었다. 선동열이 1989~1990년, 장종훈이 1991~1992년, 이승엽이 2001~2003년 MVP 수상대에 올랐다. 세 선수 모두 한국 프로야구사에 또렷한 족적을 남긴 선수들이다. 또 두 번 이상을 수상한 선수도 김성한 선동열 장종훈 이승엽 네 명 뿐이다. 네 명 중에서 선동열을 뺀 세 명이 홈런타자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년 연속 MVP 트로피를 손에 쥔 이승엽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수상자의 얼굴이 달랐다. 한 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칠 수는 있지만 꾸준히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는 건 특별한 선수만이 가능한 일이다.
이제 넥센 히어로즈의 4번 타자 박병호(27)가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했던 대선배들을 바라보고 있다. 2시즌 연속 전경기 4번 출전 중인 박병호가 2년 연속 MVP에 바짝 다가섰다.
22일 현재 타율 3할1푼8리(422타수 134안타·6위), 33홈런(1위), 105타점(1위), 장타율 5할9푼2리(1위), 출루율 4할3푼5리(1위), 83득점(1위). 84볼넷(1위). 도루를 제외한 타격 주요 부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놨다. 8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홈런과 타점, 장타율 1위는 확정적이다.
지금 같은 페이스라면 2년 연속 MVP 수상이 어렵지 않아 보인다. 홈런과 타점 경쟁을 펼쳤던 SK 최 정, 삼성 최형우와의 격차를 크게 벌려놨고, 투수들 중에서도 유력한 경쟁자가 눈에 띄지 않는다.
풀타임 첫 시즌이었던 지난 해 단번에 MVP를 차지한 박병호. 2011년 여름 LG 트윈스에서 히어로즈로 이적하면서 야구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왔다. 만년 유망주의 알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온 지난 시즌과 올해는 또 다르다. 지난 해 31홈런, 105타점에 '20(홈런)-20(도루)' 달성. 야구인생 최고의 해를 만들었지만, 전반기에 신바람을 내던 소속팀 히어로즈는 후반기에 추락을 거듭해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러나 올해는 확실히 다르다. 히어로즈는 2008년 팀 출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잔여경기 결과에 따라 1~2위 까지 가능한 상황이다. 물론, 히어로즈 대도약의 중심에 박병호가 있었다.
지난 1년은 박병호에게 현상유지가 아닌 업그레이드의 시간이었다. 힘 좋은 타자에서 공을 보는 눈이 좋고, 참을 줄 알고, 더 정교한 타자로 거듭났다. 지난해 타율 2할9푼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3할대를 유지하고 있고, 볼넷도 지난해 보다 10개 넘게 늘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박병호 2012년-2013년 성적 비교
부문=2012년=2013년
타율=0.290=0.318
홈런=31=33
타점=105=105
득점=76=83
볼넷=73=84
도루=20=7
장타율=0.561=0.592
출루율=0.393=0.435
OPS=0.954=1.027
삼진=111=89
※2012년 133경기, 2013년 9월 23일 현재 120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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