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8일,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웃을 순 없었다.
이란이 한국 축구에 치욕을 안겼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맞닥뜨렸다. 지난해 10월 16일 원정에서 0대1로 패한 데 이어 이날 홈에서 벌어진 최종예선 최종전에서 0대1로 다시 무릎을 꿇었다. 그래도 축제를 준비했다. 그러나 이란이 재를 뿌렸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이 한국 벤치 앞으로 달려가 주먹감자를 날렸다. 몇몇 선수는 관중들을 향해 혀를 내밀며 조롱했다.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뿔난 관중들은 축제를 함께하지 않고 서둘러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케이로스 감독 등이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벌금 징계를 받았지만 한국 축구에는 씻을 수 없는 상처였다.
다시 이란 축구와 만난다. FC서울이 25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 에스테그랄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 1차전을 치른다. 월드컵 최종예선 당시 현장에 있었던 FC서울 선수는 김치우가 유일했다. 김치우는 에스테그랄전에 선발 출격한다.
김치우가 4강 1차전을 앞두고 영상을 통해 경기 각오를 밝혔다. '차두리가 K-리그에서 유일하게 점 찍었던 남자'인 그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각오는 특별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당시의 악몽을 되갚고 아시아 정상에 FC서울을 올려 놓고 싶다고 밝혔다. 그리고 2차전에는 무려 10만 관중이 들어차는 상대의 홈에서 경기를 하게 되기 때문에 1차전에서 꼭 승리를 하고 싶다고 밝힌 김치우는 많은 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응원해 달라는 메시지를 팬들에게 전했다.
이란 선수들에 대한 기억, 힘과 높이를 앞 세운 에스테그랄전에 대한 각오 등 인터뷰 내용은 FC서울 유투브(www.youtube.com/fcseoul)를 통해 자세히 확인 할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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