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실전, 아쉬움만 남았다.
박주영(28·아스널)이 26일(한국시각) 영국 웨스트브롬의 호손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브롬과의 2013~2014시즌 캐피털원컵(리그컵) 3라운드(32강)에서 교체명단에 등재됐으나,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난 2012년 3월 6일 AC밀란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후반 막판 교체 투입 이후 아스널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박주영이 569일 만에 아스널 유니폼을 입은 경기였다. 하지만 시즌 첫 출전명단 합류의 결과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당초 웨스트브롬전은 박주영이 편안하게 기용될 수 있는 무대로 점처졌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백업 선수들을 중용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실제로 니클라스 벤트너를 비롯해 미야이치 료, 세르지 나브리, 토마스 아이스펠트 등을 선발로 내세우면서 체력 안배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이들은 웨스트브롬의 반격에 막혀 좀처럼 기회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선취골을 얻고 10분 만에 동점골을 내주면서 여유를 가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연장 전반 5분 미겔 아르테타가 부상한 것도 뼈아팠다. 벵거 감독 입장에선 승부수로 남겨뒀던 1장의 교체 카드를 공백 메우기로 소진할 수밖에 없었다. 불운한 요소가 많았다. 하지만 벵거 감독이 위기에서 자신있게 내놓을 만한 카드는 박주영이 아니라는 점은 아직까지 분명해 보인다.
웨스트브롬전 출전명단 합류는 그간 발목을 잡았던 부상, 컨디션 난조 등의 악재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음을 의미한다. 박주영은 지난 7월 4주간 군사훈련을 받은 뒤 아스널 팀 훈련에 합류해 리저브(2군)팀에서 무릎부상 재활에 주력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아스널 측에서도 박주영의 복귀를 돕기 위해 특별 훈련 프로그램을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벵거 감독은 여름 이적시장이 마무리 된 뒤 "박주영은 아직까지 팀 계획 안에 포함되어 있다. 단지 부상 등의 이유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팀 동료 미야이치 역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박주영이 부상으로 1군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으나, 몇 주 내로 복귀할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행보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박주영이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당장 모습을 드러내긴 쉽지 않다. 막 재활을 마친 터라 경쟁력을 보여주기 힘들다. 올리비에 지루와 메수트 외질이 지키고 있는 아스널 최전방의 벽은 높다. 당분간 리그컵이나 FA컵 등 부담이 적은 무대에서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 때까지 팀 훈련에서 다른 선수들에 견줘도 손색이 없는 모습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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