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시즌 SK 김광현의 화려한 마무리 세리머니를 볼 수 있을까.
SK 이만수 감독이 우천으로 취소된 29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SK의 내년시즌 구상을 밝혔다. "많은 변화가 있을 겁니다"라고 현 체제에서의 변화를 예고한 이 감독의 핵심 구상은 불펜 강화였다.
최근 선발진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불펜의 힘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냈던 SK는 올시즌 김광현-윤희상-백인식의 국내 투수들과 세든, 레이예스 등 외국인 투수 2명으로 다른 팀에 견주어도 전혀 밀리지 않는 5명의 선발진을 꾸렸다. 그러나 반대로 불펜진이 붕괴되면서 어려운 시즌을 해야했다.
이만수 감독은 "올해 블론 세이브가 20번 정도된다(기록상 16차례)"면서 "현재 선발진이 어느정도 갖춰졌으니 불펜진을 강화한다면 충분히 예전과 같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리고 이 감독의 내년 구상의 제일 첫번째가 김광현의 마무리 전환이다.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내 머릿속의 구상일 뿐"이라고 먼저 밝힌 이 감독은 "(김광현이 마무리로 된다면) 모든 퍼즐이 맞춰질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박희수와 정우람 왼손 듀오가 철벽 불펜을 만들었던 것처럼 박희수-김광현 조합을 만들겠다는 것.
김광현은 남은 시즌에 마무리로 나설 예정이다. 박희수의 몸상태가 좋지 않아 등판이 쉽지 않은 상황이고 김광현은 선발로 오래 던지는 것이 쉽지 않아 김광현이 깜짝 마무리로 발탁됐다.
김광현은 지난 18일 인천 LG전 이후 열흘간 등판을 하지 않았다. 2011년 74⅓이닝, 지난해 81⅔이닝을 던지는데 불과했던 김광현은 올해는 이미 131이닝을 던졌다. 이에 김광현과 코칭스태프가 면담을 통해 더이상 선발로 뛰지 않기로 하고 남은 경기에선 불펜 투수로 나서기로 했다. "선발로 더 던졌다가 무리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김광현은 "구원투수로 나가는 것도 팬들을 위한 하나의 이벤트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이 작은 이벤트가 내년시즌 마무리 김광현을 보는 시금석이 될 수도 있을 듯.
이 감독은 과감한 트레이드를 통한 팀 전력 강화도 시사했다. 김광현이 빠진 선발자리는 문승원 등 뉴페이스를 키울 계획을 밝히면서도 새 얼굴 발굴이 힘들어질 경우 트레이드를 통해 선발투수를 데려올 생각도 밝혔다. "일단 우리 팀의 젊은 선수들이 커준다면 고마운 일이다"라는 이 감독은 "만약 선발감이 마땅치 않다면 야수를 내주고서라도 선발 투수를 데려와 강화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현재 자신의 구상에 대해 "선수의 의견도 들어야 하고 구단과도 상의를 해야할 사안들"이라면서 "아직 내 머릿속에서 생각했던 것일 뿐이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광현은 SK 마운드를 대표하는 투수다. 항상 선발로 나와 다이내믹한 폼으로 상대 타자들을 윽박질렀던 그가 내년시즌엔 승리 지킴이가 될까. 아니면 대표적인 SK의 1선발로 남을까.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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