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이긴 스타다. 부상임에도 대표팀에 발탁될 정도니 말이다.
크리스 콜먼 웨일스대표팀 감독이 부상 중인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을 뽑았다. 웨일스 축구협회는 4일(이하 한국시각) 마케도니아, 벨기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경기에 나설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베일의 이름이 버젓이 포함돼 있었다. 베일은 지난 29일 애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마드리드 더비'에서 후반 교체투입돼 45분을 소화했다. 경기 후 베일에게 허벅지 근육 부상이 발견됐다. 때문에 3일 벌어진 코펜하겐(덴마크)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 결장했다.
3주 진단이 나왔다. 26일 바르셀로나와의 시즌 첫 엘 클라시코 결장이 예상됐다. 그러나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베일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며 "정밀 검사 결과 특별히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보름 정도면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콜먼 감독은 안첼로티 감독의 조급함을 대놓고 비난했다. 콜먼 감독은 "베일이 이적으로 프리시즌을 소화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더 깊은 곳으로 내던지고 말았다"고 했다. 콜먼 감독은 11일 세르비아전에서 32분간 뛴 베일의 몸 상태를 경고했지만, 안첼로티 감독은 무시했다. 4일 만에 비야레알전에 베일을 스페인 무대에 데뷔시켰고, 18일 갈라타사라이(터키)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과 애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 출전시켰다.
콜먼 감독은 "나는 안첼로티 감독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안첼로티 감독은 최고의 사령탑이지만, 스페인은 잉글랜드와 템포가 다르다. 잉글랜드는 빠르고 역동적이다. 안첼로티 감독이었다면 베일의 몸 상태를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다. 베일은 슈퍼스타"라고 말했다.
베일은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리그 경기에 나서자 강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세계 최고의 몸값에 걸맞는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에도 휩싸였다. 부상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콜먼 감독은 "베일의 미래를 내다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 막 이적했고,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보이려고 힘들게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다. 준비도 안돼 있다.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상황을 잘 알면서도 콜먼 감독은 왜 대표팀에 베일의 이름을 올린 것일까. 콜먼 감독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치의와 얘기했다. 우리는 베일없이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베일이 대표팀 명단에 포함된다면 어떤 식으로라도 대표팀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웨일스는 일찌감치 브라질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됐다. 2경기를 남겨놓고 A조 꼴찌다. 그러나 콜먼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기 위해 베일의 존재감만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스페인에서 안정을 취하며 재활에 몰두해야 할 베일에게 대표팀 복귀를 위한 이동도 불필요해 보인다. 콜먼 감독의 발탁 결단도 좋은 판단은 아닌 듯하다. 고스란히 선수만 피해를 보고 있다. 베일의 수난시대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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