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서 골세리머니만큼 그 선수의 감정을 잘 나타내는 것도 없다. 골을 넣은 선수의 기쁨과 즐거움은 물론이고 슬픔과 당혹스러움도 표현할 수 있다. 일부 선수들이 친정팀을 상대로 골을 넣었을 때 골세리머니를 자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인민 루니' 정대세(수원)도 특별한 골세리머니를 준비하고 있다. 정대세는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의 2013년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 '슈퍼매치' 경기를 이틀 앞두고 경기도 화성에 있는 수원클럽하우스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골을 넣으면 무릎을 꿇겠다"고 말했다.
6개월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대세는 4월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올 시즌 첫 슈퍼매치에서 사고를 쳤다. 전반 14분 볼은 잡은 상대 유상훈 골키퍼를 밀쳤다. 경고가 날아들어왔다. 전반 7분 서울 수비수 김진규에서 무리한 태클로 첫번째 경고를 받았던 정대세는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수원은 어려운 경기 끝에 1대1로 비겼다. 정대세는 경기가 끝난 뒤 "팀 동료들과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 성에 차지 않았다. 제대로된 사과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골세리머니였다. 정대세는 "이번 경기 개인적인 목표는 퇴장당하지 않는 것이다. 혹시 골을 넣으면 수원 팬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지난번 퇴장에 대해 사과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석고대죄' 세리머니를 공약한 정대세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다. 100%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화성=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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