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표로 뛰고 있는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부활을 예고했다.
안현수는 6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대회 남자 1000m에서 1분27초683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전날 500m 금메달과 1500m 동메달에 이어 모든 개인종목에서 메달을 기록했다.
예전 기량을 거의 회복했다. 안현수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 2003∼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5연패 등 각종 대회를 휩쓸면서 한국의 '쇼트트랙 황제'로 불렸다. 그러나 대한빙상경기연맹과의 갈등과 부상, 소속팀의 해체 등 각종 악재를 겪으면서 2011년 말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약점인 스피드도 보강했다. 원래 안현수는 상대적으로 500m에서 약했다.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3관왕도 1000m와 1500m 그리고 5000m 계주에서 달성했다. 500m에서는 동메달에 그쳤다. 세계선수권대회 역시 마찬가지였다. 500m 금메달은 단 한번도 없었다. 2005년 베이징, 2007년 밀라노에서 500m 동메달을 딴 것이 전부다. 그런 안현수가 러시아에서 스피드를 보강했다. 2013년 데브레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00m 은메달을 따냈다. 5일 열린 월드컵 2차대회 500m에서는 기어코 금메달을 따냈다.
안현수의 발전은 한국 쇼트트랙의 내년 소치동계올림픽 금메달 획득 전선에 먹구름이 끼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2차대회에서 한국 남자대표팀은 3개의 개인종목 가운데 금메달을 단 하나도 가져오지 못했다. 5000m 계주에서도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대회가 열리기 전 윤재명 남자대표팀 감독은 "안현수는 그저 한명의 외국인 선수일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그저 한명의 외국인 선수'가 아닌 '한국 쇼트트랙 최대의 적수'로 불리게 됐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한국의 독주가 계속됐다. 한국은 1000m에서 심석희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박승희와 김아랑이 2∼3위에 오르며 한국은 여자 1000m에 걸린 메달 3개를 싹쓸이했다. 이어 열린 3000m 계주에서도 한국은 우승을 차지했다.
목동=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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