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신고를 마친 배기종(30)이 복귀전에서 천금 같은 도움으로 패배의 위기에 빠진 제주 유나이티드를 구해냈다.
대전 시티즌과 수원 블루윙즈를 거쳐 2010년 제주에 입단한 배기종은 5골-1도움을 기록하며 제주의 정규리그 준우승을 이끌었다. 2011시즌을 끝으로 경찰축구단에서 병역 의무를 이행했고 올해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서 18경기에 출전해 3골-4도움을 기록하는 등 변함없는 기량을 선보였다.
지난달 28일 병역 의무를 마치고 제주에 합류한 배기종은 성공적인 복귀를 위해 남다른 책임감과 함께 예열을 가했다. 박경훈 감독 역시 상위리그 진출과 FA컵 우승 실패로 리빌딩에 돌입한 제주에 구실점을 갖춰줄 선수로 풍부한 경험과 출중한 기량을 갖춘 배기종을 지목했다.
배기종은 그 기대에 곧바로 부응했다. 박경훈 감독은 9일 강원과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고도 후반 24분 수비수 이 용의 자책골로 팀이 흔들리자 후반 29분 배기종을 전격 투입했다. 배기종은 강원의 밀집 수비에도 전매특허인 날카로운 돌파와 크로스를 선보이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결국 경기는 배기종의 발끝에 의해 극적인 드라마로 변모했다. 경기 종료 직전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볼이 마라냥의 동점골로 연결되며 벼랑 끝에 몰린 제주가 구해냈다. 홈팬들은 배기종의 짜릿한 전역 신고식에 열광했고 배기종은 힘찬 거수경례로 화답했다.
경기 후 배기종은 활짝 웃었다. 상대의 집중 견제에 목 부위에 상처를 입었지만 환한 미소를 보였다. 복귀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배기종은 "이렇게 빨리 기회가 주어질지 몰랐다. 하지만 경찰청에서도 계속 컨디션을 유지해왔고 팀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무언가 도움을 주고 싶다. 다행히도 동점골을 어시스트해서 정말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기부여가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지금은 성공의 씨앗을 뿌릴 때다. 리빌딩에 들어간 팀을 위해 내 역할을 다하고 싶다. 그리고 예전 못지 않은 제주의 새로운 성공시대를 열고 싶다"고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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