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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전의 해법은 역시 압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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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전의 해법은 역시 압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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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브라질은 이번 친선경기에 최정예멤버를 총출동시켰다. '제2의 펠레'라 불리는 네이마르(바르셀로나)를 시작으로 오스카(첼시), 헐크(제니트), 파울리뉴(토트넘),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 등 내노라하는 선수들이 모두 나선다. 홍명보호의 예상 베스트 11(3415만유로·약 495억원)의 몸값을 모두 합쳐도 브라질의 간판 네이마르(5000만유로·약 725억원)를 넘지 못했다. 네이마르의 이적료가 1.46배나 높았다. 독일 축구 이적료 평가 사이트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브라질 예상 베스트 11의 이적료는 무려 2억7400만유로(약 3973억원)로 집계됐다. 한국의 8.03배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홍 감독과 태극전사들도 모두 인정한다. 하지만 승패는 이름값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브라질 현지 언론 역시 한국이 만만치 않은 상대라며 이번 친선경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1999년 한국이 1대0으로 승리했던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브라질 역시 내년 월드컵을 준비하는 팀이다. 지난 7월 끝난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최상의 경기력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아직까지 들쑥날쑥한 모습이다. 지난 8월 스위스 원정에서 패하기도 했다. 호주와 포르투갈을 완파하며 분위기를 탔지만, 아직까지 스페인, 독일 처럼 안정적인 모습은 아니다. 한국이 파고들 구멍이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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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은 지난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압박을 통한 빠른 역습을 선보였다. 공격보다는 수비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었다. 상대적으로 실력이 떨어지는 한국을 상대로는 공격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은 오스카를 중심으로 좌우에 포진한 네이마르와 헐크의 측면 공격을 주루트로 삼는다. 네이마르는 사실상 프리롤로 중앙까지 이동하며, 헐크 역시 중앙과 오른쪽을 오간다. 이들 측면 공격수가 이동할때 생긴 공간은 마르셀루와 다니엘 알베스(바르셀로나)의 몫이다. 이들은 윙어라 해도 무방할 정도고 탁월한 개인기량을 지녔다. 브라질이 역습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공격능력이 뛰어난 윙백을 포함, 순간적으로 공격숫자가 6명까지 늘어나기 때문이다.

공격진이 흐름을 타기 전에 예봉을 끊어야 한다. 압박이 중요한 이유다. 제 아무리 드리블이 뛰어나다고 해도 2~3명을 한꺼번에 제치기란 쉽지 않다. 제대로 브라질을 압박하기 위해서는 기성용(선덜랜드)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압박의 축이 돼야 한다. 브라질 전력의 핵인 네이마르-헐크 좌우 윙포워드들은 중앙지향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매치업 상대자인 박주호(마인츠)-김창수(가시와)과 1대1 대결을 펼칠때 중앙쪽으로 이중벽을 만들어야 한다. 김영권(광저우)-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두 중앙 수비수도 상황에 따라 함께 침투를 막아야 한다. 수비형 미드필더-윙백-중앙수비수가 삼각형 형태로 압박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 물론 다른 수비형 미드필더는 오스카를, 다른 중앙 수비수는 조의 움직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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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에 위치한 손흥민(레버쿠젠)-이청용(볼턴)의 수비가담도 중요하다. 과감한 전방압박으로 아예 오버래핑을 들어갈 수 없도록 막아야 한다. 공격에 가담한다면 쉽게 크로스를 올릴 수 없도록 마지막까지 압박해줘야 한다. 손흥민과 이청용은 공격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브라질 좌우 윙백의 오버래핑시 뒷공간을 노려야 한다. 마르셀루와 알베스는 수비능력이 향상되기는 했지만, 전문수비수만큼 탁월한 수비력을 갖고 있지는 않다. 손흥민과 이청용의 빠른 돌파가 필요하다. 특히 이청용에 비해 단선적인 스피드가 뛰어난 손흥민의 경우 언제든 뒷공간을 파고 들 수 있는 움직임을 준비해야 한다.

최전방에 포진한 선수들도 브라질의 수비형 미드필더와 수비수가 원활한 공격작업을 할 수 없도록 괴롭혀야 한다. 브라질의 공격은 수비에서부터 출발한다. 단테(바이에른 뮌헨)-다비드 루이스(첼시)는 수준급의 공격 전개력을 갖고 있다. 때에 따라서는 과감한 공격가담을 펼친다. 전방에서부터의 과감한 압박에 성공한다면 브라질의 공격리듬을 미묘하게 꺾을 수 있다. 공격리듬을 잃는다면 팀 전체의 밸런스도 무너질 수 있다. 이 틈을 타 빠른 역습을 펼친다면 브라질이라는 대어를 낚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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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A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순간부터 '한국형 축구'를 강조했다. 한국형 축구는 압박의 또 다른 말이기도 하다. 브라질은 홍 감독식 '한국형 축구'가 얼마나 세계 수준에 근접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첫째도 압박, 둘째도 압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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