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전은 속죄에 대한 약속의 무대다. 말보다 행동이 필요하다.
기성용(24·선덜랜드)이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질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신용회복에 나선다.
우여곡절 끝에 6개월여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기성용은 최근 SNS를 통해 최강희 전 A대표팀 감독을 향해 비난했다.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나 사과 방법을 두고 여론이 들끓었다. 6월 초 서면을 통한 사과에 대한 진정성 논란이 일었다. 직접 입을 연 것은 3개월여가 지나서였다. 7일 귀국한 뒤, 8일 입소한 뒤 연이어 반성의 말들을 쏟아냈다. 그는 "최(강희) 감독님을 뵙고 사과드리는 것이 맞다. 그러나 내가 내려가 사과를 드리는 것을 감독님께서 부담스러워하시는 것 같다. 감독님의 입장도 있으신 것 같다"며 "사과의 기회가 늦은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 내 잘못이다. 내려갈 수 있다면 언제든지 내려가 사과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은 기성용에게 최 감독을 직접 찾아가 사과할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최 감독이 이를 거절했다. 이 문제는 홍 감독과 최 감독의 전화통화로 의견이 조율되면서 일단락됐다. 그래도 기성용은 최 감독과의 만남을 희망했다. 이 희망은 현재 진행형이다.
기성용은 속죄에 대한 모습으로 책임감있는 행동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그 동안 사과가 힘들어서 안한 게 아니다. 팀을 옮기는데 지난 3개월간 어려움이 많았다. 최 감독님께 '무엇을 잘못했는지', '어떤 방향으로 반성해야 하는지'는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기성용은 브라질전에서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 중원은 하대성(서울)-이명주(포항) 라인이 꿰찼다. 박종우(부산)와 한국영(쇼난)도 백업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기성용의 빈 자리는 컸다. 부드러운 공수 연결과 정확도 100%의 택배 크로스가 보이지 않았다. 특히 지난달 10일 크로아티아전(1대2 패)에선 다양한 문제점을 노출하며 한계에 부딪힌 모습이었다.
반 년이 흐른 뒤 그가 돌아왔다. 한국축구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가 채워졌다. 중원이 탄탄해졌다. 기성용은 이청용(볼턴)과 함께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부터 한국축구의 히트상품이었다. 한 순간 재고품으로 전락할 뻔했지만, 이제 구호품으로 재탄생했다. 신용회복이 우선인 기성용의 또 다른 미션은 '한국축구 구하기'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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