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골키퍼 '넘버3' 페페 레이나(31, 나폴리)가 '넘버2'로 전락한 이케르 카시야스(32, 레알 마드리드)에게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라"고 조언하는 장면이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스페인 '콰트로' 방송은 최근 스페인 알바체테에서 열린 스페인 대표팀 훈련장에서 레이나와 카시야스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13일(이하 한국시각) 공개했다. 두 사람의 대화가 녹음된 것은 아니지만 방송은 레이나의 입모양을 정확히 포착해 그 내용을 대화로 풀어냈다.
방송의 해석에 따르면 두 사람의 대화는 다음과 같다.
레이나 : 그게 몇 경기나 되겠어? 10? 12?
카시야스 : 맞아, 하지만 끝에 가면...
레이나 : 끝에 가도 형편없는 시즌이 될 거야. 많아봐야 10경기나 12경기 뛸 테니까.
카시야스 : 그래도 지금 떠나는 건 좀... 그런 일은 일어날 것같지 않은데...적어도 컵대회는 나갈 수 있으니까.
레이나 : 컵대회? 황당하네.
대화에서 레이나는 카시야스가 리그 경기에 못나오고 있는 상황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두 사람은 1살 차이로 청소년대표부터 한솥밥을 먹은 절친이다.
방송은 레이나가 카시야스에게 이적을 권유하는 맥락에서 위의 대화가 나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화 내용이 100% 맞다면 정황상 그럴 가능성이 높다.
카시야스는 올 시즌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신임 감독으로부터 '컵대회용'이란 꼬리표를 부여받은 채 '리그용' 디에고 로페스에게 밀려 리그 경기에 못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자 그를 신뢰하던 비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대표팀 감독마저 지난 12일 벨라루스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유럽 지역예선 I조 7차전(2대1 승)에 카시야스를 벤치에 앉히고 빅토르 발데스(바르셀로나)를 문전에 세웠다.
레이나의 말대로 카시야스가 이 상태로 나가면 올시즌 컵대회나 챔피언스리그 10~12경기 출전에 그치고 경기력은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리버풀 베테랑 레이나도 시몽 미뇰레에 밀려 지난 여름 나폴리로 임대됐기 때문에 카시야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뻔히 보이는 카시야스의 미래를 놓고 아스널과 맨시티, AC밀란 등이 그를 영입하기 위해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문제는 이적이 카시야스의 개인 의지를 넘어서는 사회적 의미를 지녔다는 점이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팀을 거쳐 15년째 팀에 몸담으면서 상징과 같은 존재가 됐다. 반년 넘게 벤치를 지키면서도 선뜻 이적을 고려하기란 힘들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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