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웠다. 12일 브라질전에서 홍명보호는 골을 넣지 못하고 0대2로 졌다. 답답한 공격력에 질타가 쏟아졌다. 손흥민이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손흥민은 브라질전에서 후반 19분 투입됐다. 25분을 뛰는데 그쳤다. 손흥민을 선발 출전시키라는 여론이 일었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은 선을 그었다. 14일 "A대표팀은 손흥민을 위한 팀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여지는 남겼다. "전술적으로 손흥민의 활용 가치를 극대화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흥민 선발 출전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홍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15일 말리전에서 손흥민을 선발로 출격시켰다.
'선발 손흥민'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왼쪽 측면에 배치된 손흥민에게 경기 초반은 예열시간이었다. 팀의 무게중심이 오른쪽으로 향했다. 손흥민은 수비에 힘을 실으며 좌우 균형을 맞추었다. 전반 10분 이후부터 폭발했다. 이근호 구자철 이청용과 자리를 바꾸는 유기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손흥민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간을 노렸다. 짧은 공간에서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파괴력 넘치는 돌파는 상대 수비수들에게 큰 부담이었다. 1m83, 78㎏의 당당한 신체조건을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도 좋았다. 역습 상황에서는 돌격대장도 맡았다. 앞선에 공간이 생기면 거침없이 뛰었다.
후반 1분 손흥민의 골은 팀전술과 개인 기량이 함께 만든 작품이었다. 구자철과 이청용이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2대1 패스로 공간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왼쪽에서 침투했다. 이청용이 킬패스를 찔러주었다. 손흥민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안정된 퍼스트 터치에 이은 반박자 빠른 슈팅. 손흥민의 강점이 그대로 드러난 골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41분 윤일록과 교체되어 나갔다.
말리전을 기점으로 A대표팀의 왼쪽 측면은 '무한 경쟁'에 본격적으로 접어들었다. '파괴력'의 손흥민과 '다재다능'의 김보경이 주인공이다. 김보경도 말리전 추가골을 기록했다. 물론 당사자들은 피가 마르는 경쟁이다. 홍 감독에게는 '팀을 발전시키는 행복한 경쟁'이다.
천안=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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