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영웅' 박태환 효과는 대단했다.
19일 오후 3시30분 인천 박태환문학수영장에서 펼쳐진 제94회 인천전국체전경영 남자 일반부 자유형 400m 경기, 관중석 3000여석이 빼곡히 들어찼다. 국내 수영경기에선 모처럼 보는 만원사례였다. 런던올림픽 이후 첫 공식경기에 나선 '올림픽 챔피언' 박태환(24·인천시청)의 레이스를 보기 위해 팬들이 결집했다.
아빠 엄마손을 잡고 주말 나들이차 수영장을 찾은 꼬마 팬들이 유독 많았다. TV로만 보던 '마린보이' 박태환의 레이스에 열광했다. 관중석에서 까치발을 든 채 스마트폰과 디지털카메라로 박태환의 사진 찍기에 열중했다. 박태환이 3분46초70의 전국체전 신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는 순간 또다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박태환이 인터뷰를 위해 물밖으로 걸어나오자 팬들은 "박태환! 박태환!"을 연호했다. 박태환이 인터뷰 중간중간 팬들의 환호성에 손을 들어 화답했다. 더 좋은 기록을 내지 못한 데 대해 팬들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전국체전 직전까지 박태환은 호주에서 동계훈련을 했다. 체력, 지구력 강화를 위해 암벽등반, 크로스컨트리, 산악훈련 등에 집중해왔다. 지구력 훈련에 집중했다. 스피드 훈련은 따로 하지 않았다. 마이클 볼 감독은 체전을 앞두고 훈련량을 줄여 에너지를 비축하고 몸을 가볍게 만드는 조정훈련도 지시하지 않았다. "체전이 한국에서 가장 큰 대회인 줄은 알지만 아시안게임이 더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평소 실력으로 나가야 하는 체전, 기록에 부담감을 느끼는 박태환을 향해 볼 감독은 "이번 체전에서 주목받고 싶냐,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주목받고 싶냐"고 오히려 반문했다. "체전에 가서 좋은 경험을 쌓고 오라"고만 조언했다. 박태환은 "이렇게 팬들이 많이 오실 줄 알았다면, 그래도 체전에 맞춰서 훈련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뒤늦게 든다"고 했다. 팬들에게 각별한 감사를 표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송영길 인천시장이 직접 시상자로 나섰다. 인천시청 대표로서 5년만에 체전에 나선 박태환을 격려했다. 박태환에게 2년간 10억원 후원을 결정한 '삽자루 선생님' 우형철 SJR기획 대표(49)도 관중석에서 직원들과 함께 한목소리로 박태환을 응원했다.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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