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영광을 누릴 자격이 있는 선수들인데 상처가 크지 않을까 걱정된다."
LG가 11년만의 포스트시즌을 4경기만에 마감했다. 20일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대5로 패하면서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LG 김기태 감독은 "고생했다"는 말을 먼저 꺼냈다. 그는 "나름대로 준비기간을 가졌는데 나올 게 다 나왔다. 선수들 모두 고생했다. 여러 부분에 대해 모자란 부분을 선수들이 느꼈을 것이고, 야구란 게 어렵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결정적 패인이 된 잦은 실책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번 포스트시즌에 안 좋은 게 많이 나왔지만, 선수들 모두 페넌트레이스 때 모든 부분에서 자신이 가진 기량보다 잘 해줬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1년간 정말 열심히 뛰었다"고 답했다.
이어 "잘못된 부분은 질책을 받아야겠지만, 우리 선수들에게 심적으로 큰 영광을 누릴 자격이 되는 선수들인데 마음의 상처가 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시즌 전을 떠올렸다. 김 감독은 "시즌을 돌이켜보면, 많은 분들이 중하위권으로 보셨는데 정말 잘 했다. 포스트시즌에선 우리 팀에 파워히터가 없고, 수비나 주루 등이 많이 부족하다는 점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졌지만, 선수들이 중요한 경기에서 어느 부분이 중요한 지 느꼈다는 점은 큰 소득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포스트시즌 때도 느꼈지만, 승부처 대목에서 선수들이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는 걸 느끼게 됐다. 시즌 땐 두려움을 없애는 데 중점을 뒀는데 포스트시즌에선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당장 내일부터 뭘 할 지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 감독은 한 시즌을 회상하면서 "우리팀은 캡틴 이병규부터 막내들까지 개인플레이보단 선수들끼리 부족한 부분을 팀워크로 헤쳐나갔다. 감독으로 고맙게 생각한다. 팀을 위하는 그런 부분은 우리의 장점이지 않나"라고 했다.
그는 "여기까지 오는 건 모두 팬들 덕분이다. 너무나 감사하고, 너무나 고맙다. 사랑한다는 말 전하고 싶다. 선수들에게도 너무 고생했고, '사랑한다',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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