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10여일 만에 마침내 선두에 올라섰다. 그룹A의 선두권 구도가 재편됐다.
울산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2대0으로 완승했다. 서울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전으로 연기된 일전이었다. 지난 6일 1위를 탈환했지만 9일 포항에 다시 선두 자리를 내줬다. '착시 현상'이 있었다. ACL 일정으로 두 팀은 한 경기가 모자랐다. 울산이 그 기회를 잡았다.
울산은 승점 58점(16승11무6패)을 기록하며, 확고한 1위에 올랐다. '빅4'에서 서울이 이탈했다. '빅3'가 구축됐다. FA컵을 제패, 일찌감치 다음 시즌 ACL 출전 티켓을 거머쥔 2위 포항(16승8무7패·골득실 +17)과 3위 전북(16승8무7패·골득실 +16)이 나란희 승점 56점이다. 골득실에서 순위가 엇갈려 있다. 포항은 한 경기를 더 치러 불리한 입장이다. 종착역이 얼마남지 않았다. 울산과 전북은 7경기, 포항은 6경기가 남았다.
반면 서울은 4위 자리(승점 51·14승9무8패)도 위태로워졌다. ACL에선 결승에 올랐지만 클래식에선 최근 1무2패로 부진하다. '두 마리 토끼'는 멀어지고 있다. 선두권과는 승점 차가 5~7점차로 벌어졌다. 아래가 더 가깝다. 5위 수원(승점 50·14승8무9패)의 턱밑 추격을 허용하게 됐다. 승점 1점차의 서울과 수원은 '2중'을 형성한 가운데 6위 인천(승점 45·11승12무8패)과 7위 부산(승점 42·11승9무11패)은 '2하'다.
3강-2중-2약의 판세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남았다. 하지만 현재의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3강은 우승 경쟁으로 집중력이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2중은 ACL 티켓을 놓고 승부를 벌여야 한다. 클래식의 ACL 티켓은 3장이다. 변수는 있다. 포항이 1~3위에 포진할 경우 남은 한 장의 티켓은 4위에 돌아간다.
이제부터 매경기가 결승전이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오늘로 선두로 올라섰지만 마음은 편치 않다. 선두그룹에서 점수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한 경기 한 경기 놓칠 수 없다. 남은 경기를 잘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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