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포기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양학선(21·한체대)은 역시 강했다. 23일 오후 인천시 남동체육관에서 펼쳐진 인천전국체전 남자체조 도마 종목에서 평균 15.112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마 예선전을 앞두고 연습중 착지 동작중 부상했다. 오른발 뒤꿈치에 시퍼렇게 멍이 들었다. 발목도 부어올랐다. 양학선은 두터운 테이핑을 감은 채 7번째 순서로 나섰다. 1차시기 '여2'로 15.075점을 받았다. 2차시기 로페즈(일명 스카하라트리플)을 시도했다. 15.150점을 받았다. 우월한 점수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광주체고 3년간 남자고등부 도마 종목 금메달을 휩쓸었다. 한체대 진학후 세번째 체전에서 세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국체전 6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선배 신수철(서울시청)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양학선은 "예선전에서 방심하다 다쳤지만, 고향 광주를 위해 1년에 한번 뛰는데 포기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얼음찜질을 많이 하고 나왔다. 1등을 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승부사답게 만족보다는 아쉬움이 많았다. "링에서도 메달을 딸 수 있길 바랐는데 착지에서 밀려서 등수안에 못들어 아쉽다" "마지막 대회에서 다쳐서 아쉽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는데 착지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기 돼 안타깝다." 부상안 오른발 상태를 묻는 질문에 "걸어다닐 때 통증을 느낄 정도다. 부기는 많이 빠졌는데 멍이 많이 퍼져있는 상태다. 몸조리와 치료가필요할 것같다"고 답했다.
이날 도마 경기에선 3번째 순서로 나선 선배 신수철이 고난도의 '루유푸(옆으로 손 짚어 무릎 펴 뒤로 공중 두바퀴 돌기, 난도 6.0)' 기술을 보란듯이 성공했다. 파이크 기술에 가산점을 주는 로컬룰에 따라 6.4점의 고난도 점수가 부과됐다. 이날 참가선수중 가장 높은 점수인 15.200점을 받았다. 2차 시기 스카하라더블(13.625점)에서 착지 실수를 하며 평균 14.412점을 받았다. 순간 양학선은 신기술을 써야 하나 고민했다고 했다. "선배가 너무 잘해서 양학선 기술을 해야하나 고민했다. 2차 시기 실수로 인해 내 입장에선 부담없이 뛸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극심한 통증과 부담감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포기할 생각은 절대 하지 않았다. 포기할 마음이 있었다면 예선전 당일 도마 경기를 뛰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1년 도쿄세계선수권, 2012년 런던올림픽, 2013년 카잔유니버시아드대회, 2013년 앤트워프세계선수권까지 양학선은 자신이 출전하 모든 도마에서 금메달을 휩쓸어왔다. 전국체전에서도 부상 위기를 이겨내며 끝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 한번도 정상을 놓치지 않았다. '이기는 습관'의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아프고 운동이 안되고, 기술이 성공 못해도 늘 자신감 있게 즐기면서 하려고 한다. 안된다고 위축되지 않은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며 웃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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