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의 거센 '여풍'을 주도하고 있는 김혜선(24)이 한국경마 여성 기수 최초로 100승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09년 데뷔 이후 통산 1335전 97승을 기록 중인 김혜선은 데뷔 5년만의 대기록에 불과 3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김혜선의 별명은 '경마 여자 대통령'이다. 지난 3월 일찌감치 91승을 달성하며 여성 선수 중 최다승 기수로 기록됐다. 당초 서울과 부경의 여성 선수 최다승은 현재 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신영 감독이 90승으로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동안 아홉수가 김혜선을 괴롭혔다. 사실 100승 기록은 이미 넘어서야 할 기록이었다. 지난 4월까지 17승으로 잘 나가다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6개월의 긴 공백을 가졌다. 그러나 이번주에 대기록을 달성하면여성기수 한국경마 역사를 다시 쓰게 된다.
아직 허리 뒤쪽에 근육통이 있어 컨디션이 좋은 상태는 아니다. 제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도 지난 5일 복귀 이후 2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혜선은 지난해 경주로를 종횡무진 누비며 자신의 역대 여성 기수 최다승(31승)을 깨고 37승의 기록을 수립한 바 있다.
성실한 자세와 근성으로 조교사와 마주들의 폭넓은 신임을 얻으며, 기승횟수 총 531회로 문세영 다음으로 많은 기승횟수를 기록했다.
"몸 회복이 덜돼 복귀도 좀 늦어졌고, 아직 컨디션이 100%는 아니다"는 김혜선은 "이번에 100승을 달성한 뒤, 11월 두바이 여성초청경주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김혜선과 '찰떡궁합'을 이루고 있는 이신영 감독은 "김혜선은 귀여운 인상과는 달리 명석한 두뇌와 놀라운 집념의 소유자다"며 "말과 호흡을 맞춰 최적의 전개를 이끌어 낸다. 경주코스에 익숙하게 된 다음 자기보다 앞선 남자 선수들을 극복하려고 하는 게 기록달성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경마 역사상 여자 기수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01년이다. 지금 여자 조교사로 활약 중인 이신영이 공식 여자 기수 1호이며, 당시 '금녀의 벽'을 깨 주목받았다.
현재 서울과 부산, 제주 경마장의 141명 기수 가운데 여자 기수는 모두 10명. 이들 중에는 이금주와 이애리 등 결혼한 뒤에도 활동 중인 '아줌마 기수'도 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한국경마의 여성기수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김혜선이 이번주 한국경마 여성 기수 최초로 100승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