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뉴 에이스' 심석희(16·세화여고)의 기세가 무섭다.
심석희는 6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3~201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30초54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심석희는 월드컵 8개 대회 연속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주종목인 1500m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시즌 월드컵 1∼6차 대회와 올 시즌 1차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는 심석희는 아쉽게 이 종목 8연속 금메달 행진을 멈췄다. 그래도 그의 나이가 16세 불과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상승세다.
심석희는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주니어 시절부터 세계주니어선수권 3관왕, 동계유스올림픽 2관왕 등 각종 국제 대회를 휩쓸며 '제2의 전이경'으로 기대를 모았다. 시니어 무대에서도 거침이 없었다. 2011년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000m와 3000m 수퍼파이널 1위에 오르며 중학생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종합우승을 달성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시니어 첫 국제대회인 2011년 10월 캐나다 캘거리 월드컵에선 1500m를 비롯 1000m와 3000m 계주까지 3관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 과정에서 1000m 세계신기록까지 세웠다.
시니어 2년차였던 지난시즌에도 흔들림없는 레이스로 '한국의 에이스'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참가한 월드컵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했다. 다관왕을 한 것도 여러차례다. 심석희는 올시즌 더욱 원숙한 레이스를 펼치며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심석희의 장점은 1m74의 훌륭한 신체조건에 순발력, 지구력도 뛰어나다는 점이다. 실제 심석희의 레이스를 보면 유럽선수들처럼 시원시원한 맛이 있다. 여기에 순발력이 뛰어나 1000m, 1500m 레이스 뿐만 아니라 단거리인 500m도 능하다. 대부분 스타트 할 때 왼발을 앞에 두는 것과 달리 심석희는 배울 때부터 오른발을 앞에 둬 첫 보폭이 더 크다는 장점이 있다.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떠오른 심석희는 스포츠조선이 제정하고 코카콜라가 후원하는 코카콜라 체육대상 9월 MVP로 선정됐다. 심석희는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을 받는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한 진선유(24) 이후 한동안 확실한 에이스를 갖지 못했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선 16년만에 '노골드'라는 수모도 맛봐야 했다. 하지만 소치 동계올림픽은 다를 것이는 평이 지배적이다. 달라진 여자 쇼트트랙의 중심에는 심석희가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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