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칠만하네."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린 25일 대구구장. 두산의 불펜에서 유희관이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유희관은 27일 잠실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로 내정된 상황. 보통 선발 이틀 전에 불펜피칭을 하기 때문에 유희관의 3차전 등판은 확실해보였다.
유희관이 피칭을 하는 동안 훈련을 마친 임재철이 외야쪽에서 슬그머니 불펜쪽으로 오더니 포수 옆의 타석에 섰다. 아무래도 타석에 타자가 서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던질 때의 느낌이 다르다. 유희관의 불펜 피칭도 도와주고 화제가 되고 있는 유희관의 공을 직접 보겠다는 심산. 사실 같은 팀 선수들은 청백전에서나 동료 투수들의 공을 겪을 수 있다. 임재철에게도 유희관의 공은 생소한 편이다.
몇개의 공을 타석에서 지켜본 임재철은 유희관이 불펜 피칭을 마치고 견제 훈련을 하자 덕아웃으로 돌아왔다. 임재철에게 유희관의 공에 대해 물었다.
임재철의 대답은 "못칠만하다"였다. "공이 보기보다는 마지막에 공끝이 살아서 온다"면서 "왜 못치나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못칠만하다"고 했다. 청백전 때 겪어보지 않았냐고 묻자 "청백전때는 저렇지 않았다"며 웃었다.
유희관은 준PO에서 두차례, PO에서 한차례 등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3번 선발 등판했는데 모두 7이닝 이상 소화하며 총 21⅓이닝을 던져 2실점만해 평균자책점이 0.84에 불과하다.
포스트시즌에서 느림의 미학으로 야구계에 화제를 몰고온 유희관은 팀 내에서도 화제의 인물임은 분명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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