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타자는 부진해도 믿어야 하나보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이승엽은 극심한 부진을 보였지만 가장 중요했던 일본과의 준결승전서 극적인 투런포를 때려냈고, 쿠바와의 결승전서도 선제 투런포를 작렬해 이름값을 했다.
2013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선 보스턴의 자니 곰스가 그랬다. 곰스는 보스턴의 5번 타자다. 올시즌 116경기에 나서 타율 2할4푼7리에 13홈런, 52타점을 올렸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곰스는 그리 좋은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디비전시리즈에선 타율 2할2푼2리(9타수 2안타)에 2타점을 올렸던 곰스는 챔피언십시리즈에선 1할8푼8리(16타수 3안타)의 부진을 보였다. 월드시리즈에서도 3차전까지 8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8일(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곰스가 부활했다. 천금같은 역전 스리런포를 보스턴 팬들에게 선사했다. 2회초 무사 1루서 병살타를 칠 때만해도 부진이 계속되는가 싶었다. 5회초 무사 2루서 볼넷을 얻어 찬스를 이었던 곰스는 6회초 그의 진가를 발휘했다. 2사후 3번 페드로이아와 4번 오티스가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하자 세인트루이스는 선발 랜스 린을 내리고 세스 매니스를 올렸다. 곰스는 매니스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를 날렸다.
보스턴은 곰스의 홈런포로 앞선 상황을 끝까지 지키며 4대2로 승리해 시리즈 전적을 2승2패로 만들었다.
5회 선발 클레이 벅홀츠를 구원해 두번째 투수로 나온 펠릭스 두브론트는 2⅔이닝 동안 1안타 1실점했지만 승리투수가 됐고, 9회말 나선 보스턴의 마무리 우에하라 고지는 1안타를 내줬지만 견제사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월드시리즈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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