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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서 두산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준 불펜은 미스터리다. 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두산은 삼성과의 전력 비교에서 열세 항목 가운데 가장 우선 꼽힌 것이 불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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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탐을 낸다는 끝판대장 오승환이 버티고 있으니 두산은 게임이 안될 것 같았다. 사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불펜 싸움에서 삼성을 능가할 것이란 확신을 주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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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방망이가 예상보다 부진한 탓도 있겠다. 하지만 스포츠 경기는 상대적인 것. 거꾸로 말하면 두산 불펜이 잘 막아냈기 때문에 삼성이 말린 것이란 평가가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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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삼성 불펜은 4경기 동안 21⅓이닝을 소화하며 6실점(3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1.27을 기록했다.
특히 페넌트레이스 때 계륵으로 취급받았던 핸킨스가 2⅔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경기 막판 정재훈이 1사 만루서 희생플라이로 1실점을 했지만 마지막 윤명준의 안정적인 위기 탈출로 두산 불펜의 위력을 지켰다.
앞선 경기서도 두산 불펜은 무서웠다. 2차전(25일)에서 연장 13회까지의 혈투를 펼치는 동안 연장 10, 11회 연거푸 끝내기 위기를 막아준 불펜이 없었다면 5대1 완승도 당연히 없었다.
27일 3차전서도 두산 불펜은 굳건했다. 4회초 선발 유희관이 어이없는 벤치 실수로 조기에 강판되는 위기를 겪었지만 허점 파고드려던 삼성 타자를 유린하고 '멘붕'에 빠진 팀을 구한 이 역시 변진수-홍상삼-오현택-김선우-윤명준으로 연결된 불펜조였다.
두산 불펜은 '공은 둥글다',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스포츠계 평범한 교훈을 다시 일깨워주는 중이다.
잠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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