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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603일 만에 다시 출발선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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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사진출처=아스널 구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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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28·아스널)이 603일 만에 다시 잉글랜드 무대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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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은 30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첼시와의 2013~2014시즌 캐피털원컵(리그컵) 4라운드(16강) 후반 36분 애런 램지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박주영이 아스널 소속으로 그라운드를 밟은 것은 지난 2012년 3월 7일 AC밀란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이후 603일 만이다.

시간이 야속했다. 13분에 불과한 시간동안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슛은 기록하지 못했다. 아스널은 첼시에 0대2로 패하면서 리그컵에서 탈락했다.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는 경기 후 내놓은 양팀 평점에서 박주영에게 팀내 최하에 해당하는 평점 3점을 부여했다. 이래저래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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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컵 출전은 박주영이 벵거 감독의 구상에서 박주영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뜻한다. 리그컵은 박주영이 아스널에서 발을 내딛을 수 있었던 발판이었다. 아스널 입단 후 첫 선을 보인 무대가 리그컵이었다. 2011년 9월 21일 슈르스버리와의 리그컵 3라운드(32강)에서 데뷔전을 치렀던 박주영은 한 달 뒤인 10월 26일 볼턴전에서 데뷔포를 터뜨렸다. 벵거 감독은 리그컵을 시작으로 프리미어리그(EPL)와 유럽챔피언스리그에 박주영을 내보냈다. 당시와 현재의 상황은 비슷하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 비축이 필요한 시기였다. 벵거 감독은 리그컵에서 대체자 역할을 맡을 만한 백업 선수들을 리그컵에 투입했다. 이번 첼시전에서도 백업과 부상에서 갓 복귀한 선수들이 선발과 교체로 나섰다. 벵거 감독은 첼시전을 마친 뒤 "박주영이 팀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출전시켰다"고 밝혔다. 2년 전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오히려 박주영은 새로운 출발선에 선 셈이다.

당장 박주영이 주전 자리를 꿰찰 상황은 아니다. 일단은 백업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올리비에 지루와 메수트 외질 등이 포진한 아스널의 공격진은 여전히 박주영이 비집고 들어갈 만한 틈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EPL과 유럽챔피언스리그, FA컵 등 아스널이 치러야 할 일정은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체력부담과 부상 변수 등 주전 공백이 빚어질 만한 상황은 언제든 나올 수 있다. 때문에 2년 전과 마찬가지로 벵거 감독은 팀 상황과 상대에 따라 박주영의 투입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것이다. 어느 정도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기회의 숫자는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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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전 출전은 겨울 이적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박주영은 내년 1월 열릴 겨울 이적시장 전까지 아스널에서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 위건의 제의를 뿌리쳤다. 첼시전 출전을 계기로 자신감을 갖게 된 박주영이 향후 흐름에 따라 이적보다는 잔류에 무게를 둘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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