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25·울산)과 이동국(34·전북)은 K-리그를 대표하는 신-구 스트라이커다. 둘 다 당당한 체격조건과 강력한 슈팅, 위치 선정 등을 주무기로 하는 정통파 스트라이커다. 이들이 외나무 다리 위에서 만났다. 하나 밖에 없는 리그 MVP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MVP 선정 기준은 '개인 기록'과 '우승 프리미엄' 두가지다. 일단 김신욱은 '개인 기록'에서 앞서있다. 30일을 기준으로 김신욱은 리그에서 18골-6도움을 기록했다. 득점부문과 공격포인트에서 1위다. 올 시즌 울산이 넣은 57골 중 42%를 책임졌다. 고무적인 것은 최근 몸상태다. 김신욱은 도이자키 코이치 울산 피지컬 코치와 함께 매일 1시간 30분동안 특별개인훈련을 하며 능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20골을 넘긴다면 MVP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된다.
이동국은 '우승 프리미엄'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개인 기록에서는 다소 밀린다. 12골로 득점 5위다. 하지만 팀공헌도에서는 김신욱 못지 않다. 전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조직력에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 최강희 감독도 A대표팀 때문에 자리에 없었다. 파비오 피지컬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았지만 팀이 흔들리는 것을 막지 못했다.
8위까지 추락한 전북의 구세주가 바로 '캡틴' 이동국이었다. 이동국은 5월11일 전남전부터 7월13일 부산전까지 7경기 연속골(9골)을 몰아쳤다. 이 기간 전북은 4승1무2패를 거두며 8위에서 4위까지 올랐다. 이동국은 팀이 우승 경쟁에 뛰어들 기틀을 마련했다. 현재 이동국은 오른 무릎 내측 인대를 다친 상태다. 11월9일 울산과의 원정경기에서 복귀를 타진 중이다. 이동국이 복귀 후 전북을 리그 우승으로 이끈다면 MVP 수상이 유력하다. 1983년 K-리그 출범 이후 30년동안 준우승팀에서 MVP가 나온 것은 안정환(1999년, 당시 부산)과 김은중(2010년, 당시 제주) 2차례 밖에 없다.
이 둘에게 올 시즌 MVP는 중요하다. 내년에 열리는 브라질월드컵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김신욱은 7월 동아시안컵 이후 A대표팀에 뽑힌 적이 없다. 이동국은 홍명보호에 이름을 올린 적이 단 한번도 없다. 리그 최고의 선수라는 타이틀은 A대표팀 승선에 큰 플러스 요인이다.
김신욱과 이동국 외에도 MVP 후보군들은 있다. 서울의 중원 사령관 하대성(28), 포항의 골키퍼 신화용(30)과 이명주(23) 등이다. 하지만 이들은 개인 성적이나 팀성적에서 김신욱과 이동국보다 한 발 뒤에 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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