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들이 공 많이 보게 해야지."
삼성 류중일 감독은 감독 첫 해부터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1년차, 2년차 시즌 모두 우승 헹가래를 받았다. 어느덧 세 번째 한국시리즈, 류 감독은 무엇을 느꼈을까.
1일 대구구장. 한국시리즈 최종 7차전을 앞두고 류 감독은 '다음 한국시리즈 땐 무엇을 더 준비하고 싶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사실 야구는 연습하는 스타일이 거의 비슷하다. 그래도 내년에 또다시 기회가 온다면…"이라며 고심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경우, 페넌트레이스 종료 후 3주 정도의 시간이 생긴다. 다른 팀이 혈전을 치르는 동안 준비를 잘 해야 한다. 류 감독은 "3주라는 시간이 굉장히 길다. 연습경기가 가장 좋은데 경기할 파트너가 없다"고 했다.
이어 "사람 몸에서 가장 먼저 상하는 게 눈이다. 타자들도 처음에 공을 못 따라간다. 스프링캠프 때 일본팀과 연습경기할 때 공을 제대로 치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다.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훈련을 한다고는 하지만, 실전에서 볼 수 있는 빠른 공을 오랜 시간 못 보게 된다. 류 감독은 "내년에도 기회가 온다면, 타자들이 빠른 공을 많이 보도록 할 것이다. 캠프 때처럼 투수들이 불펜피칭할 때 들어가서 서보는 것도 방법이다. 그런 식으로 적응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 있는 동체시력 측정기도 언급했다. 숫자 7~8개 정도가 눈 깜박할 사이에 지나 가는데 그걸 외워서 말해야 한다는 것. 류 감독은 "난 4개 정도밖에 못 맞추는데 (이)승엽이는 그 긴 숫자를 정확히 맞춰내더라. 동체시력이 그만큼 좋다"며 웃었다.
대구=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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