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회다.
대전은 승점 19점으로 최하위다. K-리그 챌린지 1위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는 12위 강원(승점 29)과는 승점 10점차다. 5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대전으로서는 아직 산술적인 가능성이 있다. 3일 열리는 대구와의 홈경기에서 무조건 승리한다는 전제 하에서다. 제주 원정에서 힘겨운 1대0 승리를 거둔 대전은 첫 연승에 성공한다면 남은 경기에서 반전을 일으킬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있다.
병상에 있는 김인완 감독 대신 팀을 이끌고 있는 조진호 수석코치는 "부담감을 떨치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조 코치의 해법은 면담이다. 조 코치의 방은 불이 꺼질 날이 없다. 매일같이 선수들을 1~2명씩 불러 면담을 갖는다. 특별한 얘기는 없다. 일상적인 얘기를 나눈다. 오랜 코치 생활로 터득한 조 코치만의 선수 다독이기다. 때로는 산책으로 선수들과 허심탄회하게 말을 나눈다. 조 코치는 "자신감을 갖고 하자는 얘기를 많이 한다. 전술적인 설명보다는 훈련이나 경기장에서 편하게 해야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부담을 안주는게 잦은 미팅의 목적"이라고 했다.
효과는 제주전 승리로 나타났다. 대전은 제주를 꺾으며 8경기 연속무승(2무6패)에서 벗어났다. 대 제주전 9경기 연속 무승(3무6패)의 징크스에서도 탈출했다. 조 코치는 제주전을 앞두고 선수단과 회식을 통해 분위기를 다 잡았다. 대구전을 앞두고도 장어 회식을 가졌다. 제주전을 앞두고 얻었던 기운이 대구전에서도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대전은 2주간 휴식을 가졌다. 조 코치는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줬다. 조 코치는 "훈련도 중요하지만, 부상자도 많고 체력적, 정신적으로 다운돼 있었다. 부담없는 휴식으로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분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복귀 후 훈련은 알차게 진행되고 있다. 조 코치는 "대구의 아사모아와 황일수가 공격적인 선수라 조직적인 수비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조 코치는 어렵지만 기적을 노래했다. 그는 "꼭 승점 3점을 따겠다. 나보다 선수들의 결의가 더 대단하다. 반드시 승리해 마지막까지 잔류를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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