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만큼 아쉬움이 크다.
박주영(28·아스널)의 리버풀전 출격은 이뤄지지 않았다. 박주영은 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리버풀과의 2013~2014시즌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출전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 팀훈련에 참가하는 모습이 전해지면서 출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후보명단에 덴마크 출신 공격수 니클라스 벤트너를 배치하면서 박주영을 제외했다. 아스널은 안방에서 리버풀을 2대0으로 완파하면서 EPL 선두 자리를 지켰다.
첼시와의 캐피털원컵 교체 출전 직후라 아쉬움은 더욱 크다. 벵거 감독은 첼시전에 박주영을 전격 교체투입했다. 백업 선수들을 주로 기용한 경기였다. 최근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선보인 박주영을 실험해보고자 하는 의도가 다분했다. 박주영은 10여분의 짧은 출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활발하게 움직였다. 센터서클까지 내려와 동료와 볼을 주고 받는 것 뿐만 아니라 공간을 찾아 움직이는 등 폭넓은 활동량을 보였다. 지난 시즌 셀타비고(스페인) 임대 복귀 후 5개월 간 실전을 치르지 않은 선수라고 보기 힘든 수준이었다. 비록 팀 패배로 빛이 가렸지만, 밝은 미래를 전망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주전경쟁 구도도 서서히 허물어져 갔다. 시오 월컷과 루카스 포돌스키, 알렉스 챔벌레인 등 주력 공격수들이 쓰러지면서 올리비에 지루와 메수트 외질만 남았다. 영국 현지에선 벵거 감독이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공격수를 보강할 것이라는 전망이 꼬리를 물었다. 우려는 기우였다. 벵거 감독이 선을 그었다. "우리가 1월 이적시자엥 공격진을 영입할 지는 알 수 없다. 2월 말 성적을 고려한 후 보강을 결정할 것이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벵거 감독의 멘트와 함께 '벵거 감독이 벤트너와 박주영 뿐만 아니라 외질에게도 중앙 공격수의 역할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리버풀전 결장을 이유로 박주영의 미래를 암울하게 바라볼 필요는 없다. 여전히 기회는 열려 있다. 멀어진 줄 알았던 벵거 감독의 시선에도 여전히 박주영은 포착되고 있다. 첼시전을 앞두고 벵거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처럼 훈련장에서 자신의 진가와 가능성을 증명하면 된다. 아스널은 EPL 외에도 FA컵과 유럽챔피언스리그 등 빡빡한 일정을 치러야 한다. 다가오는 12월이 분수령이다. 리버풀전 결장에 아쉬움은 크지만, 절망할 필요는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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