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들이 뜻깊은 시가행진을 벌였다.
존 패럴 감독을 비롯한 보스턴 선수단은 3일(이하 한국시각) 수륙 양용 교통수단인 '오리 보트' 25대에 나눠 타고 시가행진을 벌였다. 펜웨이파크에서 시작된 행진은 보스턴 마라톤 결승점인 보일스턴가까지 이어졌다.
이날 시가행진은 지난 4월 16일 보스턴 마라톤 대회 당일 터진 폭탄 테러 희생자들을 기리고, 보스턴 시민들을 격려하는 자리였다. 압력 밥솥을 이용한 폭탄 테러로 8세 소년을 포함해 3명이 숨지고, 140여명 이상이 다쳤다.
레드삭스는 테러 이후 상심이 컸던 시민들에겐 큰 힘이었다. 시민들은 'Be Strong'이란 구호 아래 하나가 됐고, 그라운드에서 뛴 레드삭스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시민들과 우승의 기쁨을 나누던 보스턴 선수들은 테러가 벌어진 보일스턴가에 이르자 숙연해졌다. 자니 곰스는 ?d드시리즈 우승트로피를 바닥에 내려놓았고, 제러드 살탈라마키아가 '보스턴은 강하다'와 보스턴의 지역번호인 '617'이 박힌 티셔츠를 트로피 위에 씌웠다. 비극을 이겨낸 보스턴 시민들 덕분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룰 수 있었다는 의미의 퍼포먼스였다.
오리 보트에서 내린 월드시리즈 MVP 데이빗 오티스는 보스턴 마라톤 결승선까지 걸어갔다. 그리고 "(행진 도중) 테러를 겪은 많은 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우리는 위기를 이겨냈다. 다시 행복한 시절로 돌아왔다"고 외쳤다. 셰인 빅토리노는 "우리가 아닌, 보스턴을 위한 것"이라며 레드삭스와 보스턴 구성원 전체가 하나임을 강조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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