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축구의 간판 박은선(27·서울시청)이 남자로 의심받는 서글픈 현실은 그의 압도적인 기량에서 나왔다.
1m80, 74kg의 건장한 체구에 발재간까지 겸비한 박은선은 위례정보산업고 시절부터 대회마다 위세를 떨치며 '여자 박주영'이란 호칭을 들었다.
2004년 제2회 아시아여자청소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중국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한국의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1년 뒤인 2005년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중국과의 경기에서도 박은선은 1-0으로 앞서던 후반 20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2대0의 완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2005년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여자 선수 후보에 오를 정도였다.
박은선은 그 해 고교 졸업 후 서울시청에 곧바로 입단했다가 '대학을 2년간 다녀야 한다'는 규정 위반으로 3개 대회 출전정지를 받았고 이후 방황을 시작했다.
하지만 기량은 녹슬지 않았다.
2012년 WK리그(여자축구리그)에 복귀하자마자 10골로 득점 2위에 오르더니, 올시즌엔 19골로 득점왕을 차지하며 팀을 2위에 올려놓았다.
득점 2위인 현대제철의 외국인 선수 비야가 10골을 기록했으니 골 수에서 거의 2배인 압도적인 기량이다.
박은선은 그는 3월 개막 이후 8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벌이며 무려 14골을 작렬시켰다.
전북KSPO 전에선 혼자 4골을 몰아넣기도 했다.
5~6월 주춤한 그는 6월 27일 부산 상무전에서 다시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고양대교와의 플레이전에서 2골, 아쉽게 패한 현대제철과의 2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1골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괴력을 과시하다 보니 상대팀의 시기와 질투를 유발해 해묵은 논란이 반복됐다는 게 축구계의 평가다.
5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청을 제외한 WK리그(여자축구리그) 소속 6개 구단 감독들은 비공식 간담회에서 "내년 박은선을 WK리그 경기에 뛰지 못하도록 하자"고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선은 "성별 검사를 한두번 받은 게 아니다"라며 "논란에 개의치 않고 묵묵히 정진하겠다"는 뜻을 SNS를 통해 밝혔다.
여자축구연맹도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나온 사담이 공론화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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