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깜짝 놀랐어요."
롯데와 총액 75억원의 메가톤급 계약을 성사시키며 야구재벌이 된 강민호. 지난 몇개월 간 머리를 싸매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자신의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최종 결정을 내려서인지 강민호의 목소리에서는 홀가분함이 느껴졌다.
강민호는 13일 롯데와의 계약을 마친 후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좋은 조건에 계약을 맺게돼 기쁘기도 하지만 솔직히 계속해서 멍한 기분"이라며 "벌써부터 책임감이 느껴진다. 더 열심히 야구를 해 구단과 팬들에게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역대 최고액인 75억원의 가치도 중요했지만 10년 동안 정이 든 구단이 자신에게 보여준 애정에 마음이 끌렸다. 사실, 그동안 롯데는 여러 계약 과정에서 소속 선수들에게 기쁨보다는 실망감을 안겨준 팀으로 낙인찍혀 있었다. 철저한 계산으로 시장가 이상의 금액을 제시하지 않는 스타일. 사실 강민호도 첫 협상을 앞두고 구단이 어느 정도 자존심을 세워줄지 궁금했다고 한다. 그런데 11일 첫 만남에서 배재후 단장이 역대 최고금액에 20%를 더해주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고 한다. 강민호는 "그 얘기를 듣고 나도 깜짝 놀랐다"며 "사실, 시장에 나가 내 가치를 평가받아보고 싶기도 했지만 첫 협상 이후 무조건 롯데와 계약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그렇게 이틀 후 최종 75억원을 제시받고 시원하게 도장을 찍었다.
강민호는 잠깐의 외도를 마무리짓고 다시 롯데맨으로 돌아간다. 강민호는 "코치님들께서 계약 끝나자마자 바로 팀 훈련에 합류하라고 하시더라"라며 "당장 내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해 몸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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