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금같은 프로 데뷔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부산 아이파크의 신인 골키퍼 김기용(23) 얘기다. 김기용은 17일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벌어질 수원 삼성과의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이 확정됐다.
감격적인 시즌 첫 출전은 일찌감치 결정됐다. 5일 주전 수문장 이범영이 스위스(15일)-러시아(19일)와의 친선경기에 참가할 홍명보호 5기에 발탁되면서 기회가 주어졌다.
사실 운이 따랐다고 밖에 할 수 없었다. 백업 골키퍼 이창근(20)이 쓰러진 상황이었다. 어깨 탈골 부상으로 최근 수술을 받으면서 김기용이 백업 골키퍼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러나 이범영의 맹활약에 출전 기회는 좀처럼 부여받지 못했다. 무엇보다 A매치 기간에 K-리그 경기가 벌어진다는 점도 김기용의 프로 데뷔전을 도왔다.
벼르고 벼렀다. 수원전을 대비한 준비는 이미 3주 전부터 시작했다. 훈련 때 더 집중해서 공을 막으려고 노력했다. 김기용은 "개인 훈련량도 늘렸다. 필드 선수들이 도와줘 더 많은 땀을 흘렸다. 이젠 실전만 남았다"고 전했다.
장훈고-고려대를 거친 김기용은 골키퍼로서 좋은 신체조건( 1m91)을 갖췄다. 가장 큰 장점은 침착함이다. 특히 신의손 부산 골키퍼 코치는 실점을 해도 빨리 회복하는 능력을 칭찬한다. 김기용은 "긍정적인 생각으로 실점 부담에서 빨리 벗어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 코치님께서 '준비를 잘하라'고 격려해주신다. '부상만 조심하라'고 말씀하신다"고 했다.
부담은 두 배다. 프로 데뷔전인데다 이범영 박종우 등 핵심멤버가 A대표팀 차출로 전력이 100%가 아닌 상황이라 최후방을 지키는 김기용의 책임이 더 늘었다. 그는 "부담감을 빨리 떨쳐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자신있다. 반드시 기회를 잡아 내년시즌 주전 경쟁에 불을 지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성효 부산 감독도 김기용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감독은 "기용이는 그 동안 성실하게 훈련해왔다. 좋은 골키퍼가 풍부한 부산에서 신인으로 기회를 잡지 못해 아쉬웠었다. 그러나 기용이가 수원전에서 잘해줄 경우 머리가 아플 것 같다. 내년 골키퍼 경쟁은 행복한 고민이 될 수 있다"며 웃었다.
2013년 11월 17일, 김기용의 작은 꿈이 이뤄진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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