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은 보였다. 하지만 아쉬움은 분명했다.
4년 만에 본선행에 재도전하는 이근호(28·상주)가 러시아전에서 장단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근호는 19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자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러시아와의 친선경기에 섀도 스트라이커로 선발출전,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앞선 스위스전에서 후반 교체로 들어와 맹활약한데 이어 러시아전까지 모습을 드러내면서 홍명보호의 11월 A매치 두 경기에 모두 선을 보였다.
폭넓은 활동량과 탁월한 위치 선정은 호평 받을 만했다. 이근호는 전반전 손흥민(레버쿠젠) 김신욱(울산) 이청용(볼턴) 등 공격진들과 유기적으로 위치를 바꾸면서 러시아 수비진을 교란시켰다. 손흥민이 중앙으로 파고 드는 시점에선 측면으로 이동했고, 김신욱이 측면으로 빠진 상황에선 수비진 사이로 침투하면서 찬스를 만들었다. 전반 17분 김신욱의 헤딩 패스에 이은 단독 찬스와 전반 18분 러시아 골문 오른쪽에서 잡은 슛 찬스 등 잇달아 좋은 장면을 만들어 냈다. 이후에도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으며 러시아 진영 대부분을 휘저으면서 공격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찬스에서 드러난 마무리 능력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순간적인 타이밍에서 폭발력이 부족했다. 후반전에선 러시아 수비진의 강한 압박과 체력적인 문제가 겹치면서 전반전과 같은 활동량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11월 A매치 2연전에서 이근호는 가능성과 우려가 공존했다. 김신욱과 적절하게 호흡을 맞추면서 좋은 흐름을 가져왔다. 하지만 상대 압박을 떨쳐내는 능력과 골 결정력 부분에선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내년 1월 브라질, 미국으로 이어지는 전지훈련이 이근호의 본선행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국내파와 J-리거 중심으로 꾸려지는 대표팀에서 어느 정도 두각을 드러낼 지가 관건이다. 11월 A매치에서 드러난 장점을 살림과 동시에 단점을 적극적으로 보완하려는 의지와 모습이 필요하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의 선택 여부는 그 이후의 일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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