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2013 FIFA 발롱도르의 유력한 후보로 부상하면서 그가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발롱도르는 지난달 발표된 후보 23명을 대상으로 투표 기간 당시의 각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 기자 1명이 투표를 해 수상자를 가린다. 투표자는 1~3순위 가중치를 매겨 3명의 선수를 선택한다. 이를 집계해 최다 득점자가 영예 주인공이 된다.
남자 후보 23명 가운데 각국 대표팀 주장은 호날두(포르투갈)와 필립 람(독일),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 로빈 판 페르시(네덜란드), 티아구 실바(브라질), 안드레아 피를로(이탈리아) 등 6명이다.
이 중 호날두의 투표 내용이 특히 궁금한 이유는 호날두가 투표권을 가진 후보 가운데 유일한 유력 후보이기 때문이다.
호날두는 2008년 처음 대표팀 주장이 됐지만 투표 내용이 공개된 2010년 이후 발롱도르 투표 기간엔 부상 등의 이유로 완장을 다른 선수에게 넘겼다.
2012년엔 브루노 알베스가, 2011년엔 파울루 벤투가 주장을 맡아 동료 호날두에게 1순위 투표를 했다.
발롱도르 투표는 자기 자신에게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당시 호날두는 자신이 1표라도 더 얻으려고 꼼수를 쓰는 것 아니냐는 안티팬들의 의혹을 샀다.
하지만 올해엔 투표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호날두는 16일-20일 펼쳐진 스웨덴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유럽 지역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주장을 달고 4골을 몰아넣으며 포르투갈의 본선행을 견인했다.
호날두로선 가장 확실한 한 표를 잃으면서 딜레마 빠질 수밖에 없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메시에 밀리며 슬픈 표정을 지었다.
메시나 프랑크 리베리를 선택하자니 맞수의 수상에 무게를 실어주는 셈이고, 그렇다고 일부러 안 찍을 경우 "졸렬하다"는 평가를 들을 우려가 있다.
FIFA는 매년 시상식 직후 상세 투표 내용을 공개하기 때문에 전세계 팬들은 '누가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알 수 있다.
호날두는 지난해 투표 기간에 "내게 투표권이 있다면 나한테 하고 싶다"면서 수상에 대한 절박한 심정을 솔직히 드러냈다.
하지만 올해엔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기량은 다 보여줬다. 매시즌 40~50골을 넣었고, 모든 선수가 이처럼 할 수 없다"면서 "발롱도르에 집착하지 않겠다"고 의연한 자세를 보였다.
지난해와 달리 유력 후보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여유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호날두가 '철천지 라이벌' 메시에게 1순위 투표를 하는 멋진 장면이 나올 수도 있다.
발롱도르 남자 후보
가레스 베일(웨일스), 라다멜 팔카오(콜롬비아), 에당 아자르(벨기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스페인),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필립 람, 토마스 뮬러, 마누엘 노이어, 메수트 외질, 바르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이상 독일), 네이마르, 티아구 실바(이상 브라질), 안드레아 피를로(이탈리아), 프랑크 리베리(프랑스), 아르옌 로번, 로빈 판 페르시(이상 네덜란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루이스 수아레스, 에딘손 카바니(이상 우루과이), 야야 투레(코트디부아르)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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