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 대한 첫 평가는 '조급'이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시작전 1000만유로(약 147억원)의 이적료에 함부르크에서 레버쿠젠으로 둥지를 옮겼다. 하지만 분데스리가 1라운드에서 골 이후 한동안 골을 리그골이 없었다. 조롱섞인 시선이 쏟아졌다. 7일 독일 언론 'RP'는 '손흥민은 침착하지 못하며 매 순간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다. 레버쿠젠 공격진들의 조급함을 대표해서 보여주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제 눈이 달라졌다. 9일 함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3골-1도움을 기록한 것이 컸다. 분데스리가 공식홈페이지는 21일 손흥민에 대해 '레버쿠젠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위상이 달라졌다. 마냥 뿌듯해할만한 일은 아니다. 수비진들의 견제가 한층 더 심해졌다. 19일 러시아전, 23일 헤르타 베를린전을 보면 체감할 수 있다. 두 경기 모두 상대팀의 손흥민 마크는 대단했다. 러시아의 오른쪽 풀백 스몰니코프는 손흥민을 대인마크했다. 가는 곳마다 따라다녔다. 2차 봉쇄도 있었다. 러시아의 중앙 수비는 손흥민에게 뛸 공간을 주지 않는데 중점을 두었다. 소몰니코프가 뚫리면 중앙수비수 이그나셰비치와 수비형 미드필더 타라소프가 달려가 공간을 메웠다.
헤르타 베를린도 마찬가지였다. 헤르타 베를린은 손흥민 봉쇄에 사활을 걸었다. 23일 헤르타 베를린은 손흥민을 철통방어했다. 오른쪽 풀백 피터 페카릭은 손흥민을 집중마크했다. 대인마크 뿐만 아니라 손흥민에게 가는 패스마저 봉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호소가이 하지메도 손흥민을 괴롭혔다. 손흥민은 이날 72분을 뛰며 단 1개의 슈팅을 날리는데 그쳤다. 레버쿠젠은 슈테판 키슬링의 골로 1대0으로 승리했지만 손흥민 활용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손흥민으로서는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 성장통이다. 손흥민이 롤모델로 삼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역시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에 시달렸다. 이 때마다 호날두는 마음을 다스리고 자신만의 플레이에 집중했다. 손흥민 역시 스피드와 개인 기술에 자신이 있는만큼 충분히 숙제를 풀어낼 수 있다. 팀동료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레버쿠젠 선수들은 이날 이기적인 플레이를 많이 펼쳤다. 결과적으로 손흥민의 장점을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팀을 위해 하나가 되는 모습이 필요하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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