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토트넘 박살' 맨시티가 정녕 무서웠던 것

by
ⓒ 맨체스터시티 공식페이스북 캡처
Advertisement
자비란 없었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24일 밤(한국시각)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13-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에서 토트넘 핫스퍼(이하 토트넘)을 6-0으로 박살 냈다. 다비드 실바라는 전천후 플레이메이커가 없을 때, 꽉 막힌 속을 어찌할 바 몰랐던 맨시티가 이번만큼은 달랐다. 노리치전 7골, CSKA 모스크바전 5골, 그리고 선덜래드전 무득점을 넘어 토트넘전에서 다시 6골(아게로 2골, 나바스 2골, 네그레도 1골, 상대 자책 1골)까지, 이만하면 축구인지 야구인지 헷갈릴 정도다.

Advertisement
승부의 균형은 '13초'만에 깨졌다. 요리스의 볼 처리 실수가 화근. 아게로가 곧장 날린 묵직한 슈팅이 튀어나왔지만, 나바스가 때린 2차 슈팅이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골대를 갈랐다. 시작부터 한 골을 내줘 '핸디캡 매치' 느낌까지 풍긴 경기는 전반 34분에 또 한 번 요동친다. 요리스가 카불의 백패스를 걷어내는 과정에서 공격권을 너무 쉽게 내준 것. 선방에 막힌 아게로의 슈팅은 네그레도가 다시 차 넣으며 자책골을 유도해냈다. 밥상을 차린 건 요리스였지만, 직접 떠먹은 건 맨시티. 실수를 빠짐없이 골로 연결한 집중력과 결정력은 대단했다. 슈팅 개수가 맨시티 15 vs 토트넘 13임에도 스코어가 6-0까지 벌어진 건 이 때문이었다.

선제골을 내준 직후의 토트넘은 나쁘지 않았다. 양 측면의 스피드를 살리며 수비수 간 역할 분담이 명확하지 않았던 맨시티를 괴롭히기도 했다. 또, 상대가 내세운 4-4-2의 3열 시스템 사이 사이로 토트넘 자원들이 들어가 볼을 받는 등 라인 브레이커의 역할도 어느 정도는 해냈다. 게다가 볼을 소유한 상황에서 빨리 진행해야 할 때와 느리게 진행해야 할 때를 맞춰 템포 조절까지 했다. 다만 홀트비를 비롯한 1.5선~2선이 전방을 향해 제때 볼을 투입하지 못했고, 맨시티의 수비력 역시 안정을 찾아가며 경기는 어려워졌다. 그러던 중 허무하게 두 번째 골을 헌납했으니 가까스로 살아있던 불씨는 남은 온기마저 모두 잃었다.

Advertisement
ⓒ SBS ESPN 중계화면 캡처
맨시티는 상대 실수만 이용한 게 아니었다. 볼을 끊고 공격으로 전환하는 속도는 경이로운 수준. 토트넘은 라인 간격이 심히 벌어진 상황에서 공격을 진행했는데, 문제는 볼이 도중 차단된 지점 기준으로 앞선과 옆선에 머물던 5~6명이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최소한의 압박에 실패한 토트넘은 가드 없이 역습을 얻어맞았고, 전진-후퇴를 반복하며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치는 경기를 했다. 아게로, 네그레도, 나스리, 나바스는 동선의 겹침 없이 야무지게 전진하며 상대 수비의 시선을 모조리 빼앗았다. 또, 필요한 만큼 볼을 지키고, 필요할 때 필요한 곳으로 패스를 하는 개인 능력까지 더하며 유리한 수적 싸움을 연출해냈다.?

전반전의 3-0 스코어가 후반 들어 3-3이 됐고, 승부차기에서 승패가 뒤집힌 2004-2005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도 있었다. 하지만 맨시티는 후반전에도 전반전처럼 토트넘을 옥죄었다. 만족을 모르는 이 남자들은 역습뿐 아니라 지공 상황에서도 환상적인 턴으로 상대 수비를 벗겨 내 골을 뽑아내는 화력을 보인다. 그렇게 5-0까지 벌어진 경기는 지켜보는 이들의 긴장을 녹였는데, 맨시티는 92분에도 상대 뒷공간을 활용해 기어코 한 골을 더 뽑아냈다. 머리가 깨지고 피가 흘러 붕대를 감고 뛰는 것만이 정신력의 전부가 아니었다. 크게 이기고 있음에도 한 골이라도 더 넣겠다는 집념, 이것이 맨시티가 정녕 무서운 이유였다.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Advertisement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