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플레이는 철저한 약속에 의해 이뤄진다.
11명의 선수가 모두 똑같이 움직일 수 없다. 볼의 궤적이나 위치, 경기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각 팀은 이런 변수를 줄이기 위해 세트플레이는 5~6가지 상황을 설정해놓고 훈련을 반복한다. 약속된 플레이에 의해 펼쳐지는 세트플레이의 득점은 팀플레이의 꽃이라 부를 만하다. 프리킥을 지체없이 헤딩골로 연결한 김보경의 멋진 골도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재미있는 주장이 나왔다. 김보경의 동점골 장면은 말키 맥케이 카디프 감독 뿐만 아니라 동료들 조차 모르고 있었던 상황이라는 것이다. 카디프 미드필더 피터 위팅엄은 맨유전을 마친 뒤 웨일즈 지역지인 웨일즈온라인과의 인터뷰에서 "절묘하게도 킴보(김보경의 영문 철자에서 딴 애칭)가 그 곳(득점 위치)에 있었다. 그가 거기서 뭘 하고 있는지 몰랐다. 킴보는 원래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페널티)박스 구석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위팅엄의 말에 따르면, 김보경이 팀 훈련에서 약속된 세트플레이 위치를 무시한 채 맨유 진영에 침투해 결국 득점까지 이뤄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위팅엄은 "환상적인 득점이었다"며 김보경의 득점을 칭찬했다.
김보경은 그동안 세트플레이에서 루즈볼을 따내는 역할을 했다. 동료들과 상대 수비수들이 몰려 있는 페널티에어리어 바깥에서 흘러나오는 볼을 슛으로 마무리 하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맨유전에서는 후반 32분 교체 투입 이후 줄곧 세트플레이에서 문전 경합을 하면서 찬스를 노렸다. 팀이 1-2로 뒤지고 있는 상황과 맨유 선수들이 2선에 겹겹이 서 있는 측면을 고려했다. 문전 경합하는 팀 동료들에 비해 왜소한 체격이지만, 그만큼 상대 마크는 허술할 수밖에 없다. 올림픽대표팀, A대표팀 등을 거치면서 지도자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던 '축구지능'이 번뜩인 것이다. 찰나의 판단으로 패배 직전의 팀을 수렁에 건졌다.
김보경을 막지 못한 것은 맨유 수비진의 명백한 실수다. 그런 가운데 맨유 수비진의 정신적 지주인 리오 퍼디낸드가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퍼디낸드는 지난 8월 맨시티전에서 김보경이 동점골과 역전골로 연결되는 화려한 돌파를 선보이자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내가 말했잖아, 김보경 잘 한다니까!'라는 멘트를 남기며 극찬한 바 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는 김보경의 동점골 소식을 전하면서 '김보경이 노쇠한 퍼디낸드의 뒤통수를 쳤다'고 평했다. 퍼디낸드는 경기 후 트위터에 '뼈아픈 세트플레이였다'며 충격을 감추지 않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김지영 "♥윤수영과 매일 같이 샤워...한시도 떨어지고 싶지 않아" ('동상이몽2') -
'1형 당뇨 투병' 윤현숙, 38kg 충격 근황...저혈당에 결국 '운동 중단' -
김장훈, '기내 흡연' 당시 심경 "경보기 소리 날까 궁금했다…제 정신 아냐" -
'구준엽 처제' 서희제, 故 서희원 사망 후 복귀 무대서 욕설 "사람들이 왜 욕하는지 알아" -
김지선, 입대한 子 '눈물 상자'에 무너졌다..."참으려 해도 눈물이 앞을 가려" -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진짜 최악" 박보영, 촬영 중 결국 터졌다..이광수에 '울컥' -
'문원♥' 신지, "생각이 많다" 결혼 앞두고 의미심장 한마디 -
박미선 유방암 투병 지켜본 ♥이봉원, 결국 눈물..."같이 병원다니며 치료"
- 1.이럴수가! 이정후 전경기-전이닝 소화, SF의 엽기적인 스탯들...대학 감독 때 버릇 그대로?
- 2.韓 축구 대형 희소식! 손흥민 슈팅 누가 막아...'조별리그 1위 경쟁자' 멕시코, 이렇게 암울할 수 있을까 "주전 GK 결정 못 해"
- 3."불혹 앞두고 팔꿈치 골절이라니" 亞서 뛰는 맨유 출신 월클의 눈물, '시즌 5골 12도움' 미친 활약 중 불의의 부상
- 4.한국 21-6 제압, 우승 12일 만의 충격 경질...韓 안중에도 없던 일본 감독, 재계약 실패 이유 "日 코치가 훈련 다 시켰다"
- 5.충격 소식! 김혜성 향한 극단적 차별→1할치고 기회받는 'LAD 철밥통'…'로버츠 결정 이해 불가' 5할 무력시위로 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