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과 약팀을 구분짓는 차이, 집중력이다. 모비스와 오리온스가 그 집중력 차이의 사례를 완벽하게 만들어냈다.
모비스가 오리온스를 꺾고 3연패 후 다시 연승을 달렸다. 모비스는 2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혼자 20득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공격과 수비를 이끈 문태영의 활약에 힘입어 91대70으로 승리를 거뒀다. 양동근의 부상 공백으로 잠시 주춤했던 모비스는 다시 2연승을 달리며 LG와 공동 2위에 나란히 자리하게 됐다. 반면, 오리온스는 5연승을 거두다 맞은 SK전 오심 사태 이후 3연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경기는 3쿼터 승부가 갈렸다. 전반 종료 후 양팀의 스코어는 39-39 동점. 양팀이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모비스는 로드 벤슨-리카르도 라틀리프-문태영이 골밑 득점을 이어갔고, 오리온스는 랜스 골번의 빠른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으로 손쉬운 득점을 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전반 종료까지만 하더라도 양팀의 승부는 끝까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를 것 같았다.
하지만 3쿼터 시작부터 양팀의 플레이가 극명하게 갈렸다. 재정비 후 나온 모비스의 집중력이 무서웠다. 3쿼터 초반 문태영과 함지훈이 연속으로 14득점을 합작했다. 오리온스는 골밑 수비 집중력이 한순간에 무너지며 속절 없이 당하고 말았다. 점수차가 벌어지자 공격에서도 조급해졌다. 선수들의 플레이가 소극적으로 변했고, 쉬운 슛찬스에서도 힘이 들어가며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골밑이 무너지며 오리온스의 수비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이번에는 모비스 외곽이 불을 뿜었다. 3쿼터 후반 박종천이 순식간에 3점포 3방을 만들어냈다. 전부 똑같은 패턴이었다. 박종천이 수비수를 따돌리고 외곽으로 뛰어나오며 공을 받아 던지는 패턴이었는데, 모비스 수비는 똑같은 공격을 3번 연속 허용하고 말았다. 이미 선수들이 승기를 상대에 넘겨줬다고 인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렇게 모비스는 3쿼터에만 함지훈 박종천 9득점, 문태영이 8득점 하는 등 30득점을 몰아쳤다. 그러는 동안 오리온스는 17득점에 그쳤다. 3쿼터 종료 후 스코어가 69-56 모비스의 리드였다. 4쿼터 경기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번갈아가며 득점을 주고받는 소모전이 펼쳐졌다. 경기는 그렇게 모비스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울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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