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2위냐, 4위냐?'
1경기 승패에 따라 느낌이 확 달랐다. 27일 구리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 프로농구 KDB생명과 KB스타즈의 정규리그 첫 대결은 시즌 초반임에도 불구,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전날까지 양 팀 모두 2승2패씩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승리를 하는 팀은 3승2패로 신한은행과 공동 2위가 되는 반면 패하면 4위로 내려앉기 때문.
1라운드 마지막 경기로, 2라운드를 2위 혹은 4위로 시작하는 것은 분명 기분이 다르다. 게다가 두 팀은 3일 후인 오는 30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2라운드 첫 경기를 가지기에, 기선 제압이라는 측면에서 당연히 이날 맞대결은 중요할 수 밖에 없었다. 경기 전부터 KDB생명 안세환 감독이나 KB스타즈 서동철 감독 모두 "2위로 2라운드를 시작하는 것과 4위로 가는 것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무조건 승리다"라며 같은 목소리를 냈다.
두 팀의 대결이 더욱 주목받은 것은 지난 시즌 우리은행에서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활약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KDB생명의 티나 탐슨, 그리고 올 시즌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고의 '타짜'로 꼽히는 KB스타즈의 모니크 커리의 매치업도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팽팽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경기는 초반부터 KB스타즈의 일방적인 페이스로 진행됐다. KB스타즈는 경기 시작 후 10-0까지 앞서 갔다. KDB생명은 1쿼터 시작 4분여를 다 보낸 후에야 신정자의 골밑슛으로 첫 득점에 성공했다.
승부는 사실상 전반에 갈렸다. KB스타즈는 2쿼터에 슈터 변연하의 10득점을 비롯해 5명의 고른 득점으로 23득점을 쏟아부은 반면 KDB생명은 9득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전반전을 마친 스코어는 38-20. 사실상 더블 스코어였다.
이 점수는 결국 경기 막판까지 좁혀지지 않았다. KDB생명은 KB스타즈의 밀착 수비에 고전을 한데다 지독한 야투 부진으로 접전조차 하지 못했다. 4쿼터 시작 직후 공격 리바운드를 무려 4개나 연속으로 잡아내며 끊임없이 득점을 노렸지만 무위로 돌아간 것에서도 보듯 KDB생명 선수들의 슈팅은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반면 KB스타즈는 센터 역할을 하는 정미란이 3개, 그리고 벤치 멤버 김채원이 2개 등 무려 9개의 3점포를 꽂아넣는 절정의 슛 감각으로 68대50으로 승리, 공동 2위로 기분좋게 2라운드를 시작하게 됐다.
구리=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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