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꿨던 우승의 꿈이 좌절됐다.
울산 현대는 1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0라운드에서 경기 종료 직전 포항의 김원일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0대1로 패했다. 이날 비겨도 정상에 등극할 수 있었던 울산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 감독의 표정에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그는 "결승전답게 좋은 경기했다. 우승한 포항에 박수를 보낸다. 우리 선수들도 홈에서 승리해야겠다는 의지로 잘 싸웠다. 한 해 팬들을 위해, 좋은 결과를 위해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이날 울산은 정상적인 공격이 어려웠다. '공격의 핵' 김신욱-하피냐가 빠진 공백을 한상운과 호베르또가 메웠지만, 좀처럼 공격 전개가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포항의 파상공세를 막느라 수비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김 감독은 "정상적인 경기를 했어야 했다. 구상했던대로 패싱과 볼키핑 축구를 해야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후반 막판 중앙 수비수 최성환까지 투입해 수비라인은 스리백으로 바꾼 묘수도 먹혀들지 않았다. 김 감독은 "후반 막판에는 스리백으로 바꿨다. 박성호가 투입돼 계속 고공 플레이를 해 스리백으로 대비를 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아쉽게 프리킥에서 실점한 것이 가슴아프다"고 전했다.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김 감독은 박수박기에 충분했다. 지난시즌 아시아를 품은 멤버들 중 6명이 빠져나간 공백을 잘 메워 아시아챔피언리그 우승 후유증을 걷어냈다. 특히 팀을 K-리그 정상 문턱까지 끌어올렸다. 현대축구에 뒤떨어지지 않는 감각으로 날카로운 분석과 묘수를 올시즌 보여줬다. 환갑이 넘은 나이지만, 김 감독은 후배 지도자들의 본보기가 됐다.
울산=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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