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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인천시청을 끝으로 은퇴한 장 씨는 이듬해 결혼, 1986년 첫째 아들 김원일을 낳았다. 아들을 프로 선수로 키울 생각은 없었다. 단지 '사내 아이니까 튼튼하게 자라려면 운동 하나 쯤은 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었다. 운동을 제대로 시킨다면 1순위는 핸드볼이었다. 하지만 김원일이 선택한 길은 축구였다. 초등학교 2학년 때인 1994년 김포 이회택축구교실에서 시작해 1999년 통진중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원일은 "초등학교 시절만 해도 축구를 곧잘 한다고 생각했다. 자신감이 생겼다. 핸드볼보다는 축구를 하고 싶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현역시절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를 누볐던 어머니와 달리 아들의 축구인생은 험난했다. 대학 시절 주전 자리를 잡지 못해 선택한 길이 군 입대였다. 김원일의 부활에는 장 씨의 숨은 헌신이 있었다. 김원일이 제대를 앞두고 있던에 시기 윤성효 숭실대 감독(현 부산)과 우연찮게 연락이 닿았다. 통진고를 찾은 윤 감독을 만난 자리에서 어렵게 "1년 만이라도 운동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말을 꺼냈다. 때마침 박주호(바젤) 곽광선(수원) 등 대학 무대를 평정한 주축 선수들이 빠지면서 수비라인 구축에 고심했던 윤 감독도 군 생활 동안 일명 '군대스리가'에서 맹활약 했던 김원일의 소식을 접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장 씨는 9박10일 말년휴가 나온 김원일에게는 자존심이 상할까 "감독님께 인사나 드리고 오라"는 말로 대신했다. 그렇게 다시 숭실대에서 축구 인생을 이어간 김원일은 피나는 노력 끝에 2010년 드래프트 6순위로 포항에 선발됐다. 김원일은 "(드래프트) 신청을 해놓고도 반신반의 했기에 집에서 드래프트 문자중계를 봤다. 이름이 불릴 때는 어안이 벙벙했다"고 고백했다. 장 씨는 "고교 시절 은사가 '드래프트 보러 가자'는 말에 망설이다 갔는데, 아들의 이름이 정말 불리우니 만감이 교차했다. 죽을 뻔한 사람이 살았다는 생각을 했다. 제대 후 원일이를 받아준 윤 감독님도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4년 간 노력 끝에 김원일은 울산전 결승골로 포항을 K-리그 클래식 정상에 올려 놓았고, 베스트11에 뽑히는 감격을 누렸다. 김원일이 '전국구 대회에서 처음으로 타본 상'이다. 장 씨는 "다른 선수 집에 갈 때마다 개인상 트로피를 보고 마냥 부러웠는데, 우리 아들이 큰 상을 타 너무 자랑스럽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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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일은 "어머니가 집에 있을 때면 전술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고 말했다. 같은 선수 생활을 했던 만큼 장 씨는 아들의 고충을 이해하면서도, 늘 부족함을 지적한다. 장씨는 "내가 운동을 해보니 부모가 곁에 맴돌면 불편하다는 것을 잘 안다. 그냥 묵묵히 주변에서 바라보는 것이면 족하다"면서도 "(김)원일이는 아직 많이 부족한 선수다. 볼을 잡을 때마다 실수로 팀에 폐를 끼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원일은 "선수 경험이 있으셔서 집에서 먹는 것이나 생활은 불편함이 없게 해주신다"고 웃었다. 곁에서 지켜보던 장 씨는 "중학생 시절부터 '나중에 크면 건강하고 성실한 여자 핸드볼 선수와 결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직 여자친구도 없다"고 한마디를 던졌다. 당황한 김원일은 미소를 지으며 손사래를 칠 뿐이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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