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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들은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본선무대를 밟았다. 당시 일본인에게 결코 한국땅을 밟게 할 수 없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일본과의 지역예선 2경기를 모두 원정에서 치렀다. 한국은 1승1무로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그러나 스위스는 '악몽의 땅'이었다. 헝가리에 0대9, 터키에 0대7로 대패했다. 당시 골문을 지킨 수문장 홍덕영은 공격수보다 더 바빴다고 한다. 이후부터는 암흑기였다. 1958년 스웨덴대회부터 1982년 스페인대회까지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먼나라 얘기였다. 특히 1958년 스웨덴대회 때는 축구협회가 신청서류를 분실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1966년 잉글랜드대회 때는 애당초 불참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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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감격이 찾아왔다. 여전히 전 국민의 뇌리에 생생히 물결치는 감동의 2002년 한-일월드컵의 막이 올랐다.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 폴란드전에서 황선홍과 유상철의 연속골로 월드컵 첫 승(2대0)을 거뒀다. 미국전은 1대1 무승부. 포르투갈전에서는 박지성이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려 1대0으로 승리하며 2승1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더 이상 거칠 것이 없었다. 16강전에서는 이탈리아를 연장 접전끝에 2대1로 격파했고, 8강전에선 '무적함대' 스페인마저 침몰시키고 꿈의 4강 무대를 밟았다. 준결승에서 독일에 0대1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영원히 잊지 못할 가슴 떨리는 추억이었다. 한국은 3, 4위전에서는 터키에 2대3으로 패해 4위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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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남아공월드컵은 또 다른 태양이었다. 허정무호는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2대0 승)을 사뿐히 넘었다. 2차전에선 리오넬 메시가 포진한 아르헨티나에 1대4로 완패했지만 최종전에서 나이지리아와 2대2로 비기며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비록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아쉽게 1대2로 패했지만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대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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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조 1, 2위가 16강에 오른다.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갈 길이 멀다. 다만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원정 16강 진출을 노려볼 만한 조편성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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