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의 우려는 없었다. 체력 부담도 눈에 띄지 않았다.
'피겨여왕' 김연아는 8일(한국시각)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0.60점과 예술점수(PCS) 71.52점에 감점 1점을 받아 131.12점을 기록했다. 전난 쇼트프로그램에서 73.37점을 받은 김연아는 합계 204.49점을 받았다. 전날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2013~201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우승한 '라이벌' 아사다 마오(204.02점)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9개월의 공백을 무색하게 하는 엄청난 호성적이다.
무엇보다 더 반가운 것은 김연아의 몸상태다. 김연아는 흔들리는 모습 없이 프리스케이팅까지 완전히 소화해냈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 프로그램 완성도 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김연아의 몸상태였다. 김연아는 지난 9월 중족골(발등과 발바닥을 이루는 뼈) 미세 손상이라는 뜻하지 않은 변수를 맞았다. 당초 예정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 2차 캐나다 대회와 5차 프랑스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김연아는 복귀 무대를 두고 신중을 기했다. 재활과 휴식으로 몸을 끌어올렸다. 그녀의 몸상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김연아는 놀라운 집중력과 안정된 모습으로 세간의 우려를 씻었다. 전날 자신의 새 쇼트프로그램 곡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로 시즌 베스트를 기록한 김연아는 탱고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아디오스 노니노'에 맞춰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시작했다. 프리스케이팅은 쇼트프로그램보다 길어 체력적 부담이 있을 수 있었다. 김연아도 전날 연기 후 프리스케이팅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김연아의 체력은 단단했다. 첫 점프에서 다소 실수가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흔들리는 모습 없이 연기를 마쳤다. 사실 김연아는 복귀 무대였던 NRW트로피에서 프리스케이팅 도중 체력 저하가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체력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과시하며 올림픽 2연패에 대한 청신호를 알렸다.
김연아는 출국 전 자신의 몸상태가 80~90%라고 했다. 100%가 될 그녀의 마지막 무대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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