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2연패 및 통산 다섯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이세돌 9단이 결승1국에서 반집으로 석패했다.
10일 중국 쑤저우 신라호텔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3번기 1국에서 이세돌(30) 9단이 중국의 탕웨이싱(20) 3단에게 304수 만에 백 반집을 졌다. 이9단은 대국 후 반집 패배가 뜻밖이라는 듯 한동안 기보 수순을 다시 살펴보기도 했다.
이세돌 9단과 탕웨이싱 3단은 지난 11월 17일 끝난 준결승 3번기에서 각각 중국의 우광야 6단과 스웨 9단에게 나란히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이세돌 9단은 본선 16강에서 중국의 천야오예 9단, 8강에서 추쥔 9단을 물리쳤고, 통합예선을 5연승으로 장식하며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탕웨이싱 3단은 박영훈 9단과 김지석 9단을 연파했었다.
"탕웨이싱과는 첫 대결이라 상대를 잘 모르는데다 패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부담이 크다"고 결승 전날 기자회견에서 밝힌 이9단은 초반부터 탕3단의 두터운 운석에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중반 이후 우상변 흑돌을 공격하면서 추격전을 펼친 끝에 형세를 반집까지 줄였지만 역전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88년 세계대회가 창설된 이후 총 121차례 중 68번의 우승(여자대회 제외)을 차지한 한국은 특히 96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한 차례 이상씩 17년간 우승을 이어온 바 있어 삼성화재배에서 우승에 실패하면 연속 우승의 대기록이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다. 한국은 올해 벌어진 다섯 번의 세계대회 개인전에서 단 한 차례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결승2국은 11일 같은 장소에서 속개되며 오후 1시부터 KBS 1TV에서 생방송된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이세돌 9단이 중국의 구리(古力) 9단에게 두 번의 반집승 끝에 2-1로 승리하며 삼성화재배 네 번째 우승으로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그동안 국가별 우승 횟수는 한국이 11회로 가장 많고 중국이 4회, 일본이 2회로 뒤를 따르고 있다.
총상금규모 8억원, 우승상금 3억원인 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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