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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3명 시대에 마무리 선택, KIA 행보 어떻게 봐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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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마무리 투수. 바뀐 외국인 선수 제도 하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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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마무리 투수를 영입했다. KIA는 15일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하이로 어센시오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어센시오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주로 구원투수로 활동한 전문 불펜 요원. 140km대의 직구로 불펜 투수 치고는 빠른 스피드가 아니지만 밸런스가 좋고 제구력이 뛰어나다는 게 KIA의 평가다.

사실 어센시오 영입은 KIA의 깜짝 선택으로 볼 수 있다. 올시즌 KIA에서 뛴 앤서니의 마무리 카드 실패 등 국내에서 외국인 마무리 투수가 살아남기 힘들다는 전제 조건에 또 다른 걸림돌이 작용한다. 바뀐 외국인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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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는 내년부터 외국인 선수 3명 보유, 2명 출전(4명 보유, 3명 출전의 NC는 예외)으로 제도 변경을 했다. 전 선수 포지션이 중복될 수 없다. 때문에 각 팀들은 투수 2명, 타자 1명으로 선수 영입을 마무리하고 있는 추세다.

중요한 건 이런 제도 하에서는 외국인 마무리 투수의 위치가 애매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마무리 투수는 매 경기 출격대기 한다. 웬만한 연투가 아닌 이상, 이기는 경기에는 거의 모두 출격한다. 그런데 외국인 투수가 선발로 등판하고, 외국인 타자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다면 이 마무리 투수는 그날 경기에 등판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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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팀은 외국인 선수를 에이스급으로 생각하며 많은 돈을 주고 영입한다. 다시 말하면 외국인 에이스가 나오는 경기는 꼭 승리를 따내야 한다는 뜻. 그런데 KIA의 경우 외국인 선발이 잘 던져놓고도 마무리가 없어 경기 막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올시즌 KIA의 경기들을 되돌려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선발 5명 중, 특정 1명이 나설 때만 등판하지 못하니 큰 영향이 있겠느냐고 말할 수 있겠지만 한 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외국인 선발 투수 등판 경기 성적 만으로도 한 팀의 시즌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물론, 확실하게 믿음을 주는 불펜 요원이 없는 KIA의 사정을 감안한다면 엄청난 모험이 아닐 수도 있다. 상대적으로 풍부한 선발 자원 중 1명을 마무리로 돌릴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윤석민이 빠져나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마무리로 김진우 카드를 고민했지만, 확실한 10승 카드를, 그것도 성공 여부가 불확실한 마무리로 돌리는 게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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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KIA의 현실이 외국인 선수 3명 시대에 마무리 카드를 꺼내들게 했다. 물론 계산이 대략 돼 있을 것이다. 외국인 선발이 나서는 경기의 임시 마무리 1명을 정해 집중 조련을 할 수 있다. 또, 외국인 타자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과감히 이 선수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방법도 있다.

어쨌든, 확실한 건 KIA를 제외한 나머지 8개 구단에서는 외국인 선수 1명을 마무리로 영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만큼 KIA의 선택이 정상적인 행보는 아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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