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이 없는 팀은 존재 이유가 없지 않나."
SK 문경은 감독은 지난 16일 KBL에 다녀온 뒤 입술이 다 부르텄다. 지난 14일 KCC전에서 무방비 상태인 김민구를 고의로 밀어 넘어뜨리는 비신사적 행위를 한 애런 헤인즈 때문이다. 헤인즈 사태로 인해 열린 재정위원회에 함께 다녀왔는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다.
문 감독은 헤인즈의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해 고개를 숙였다. 헤인즈는 KBL로부터 2경기 출전 정지에 벌금 5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난이 들끓었고, SK는 다음날 곧바로 3경기 출전 정지라는 자체 징계를 내렸다. 헤인즈에게 자숙 기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GC와의 홈경기에 앞서 만난 문 감독은 헤인즈의 추가 징계에 대해 "KBL 징계보다는 더 가야 하지 않나 싶었다. 자체적으로 자숙의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계속 해서 프로선수로서 헤인즈의 불찰을 지적했다. 문 감독은 "국내 무대에서 용병의 역할은 매우 크다. 프로선수로서 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본인도 이에 대해 잘 안다. 구단과 선수들, 팬들에게 미안해하고 있다"고 했다.
헤인즈 사태로 인해 선두 SK의 사기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선수단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 문 감독은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 고민도 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내색해서 좋을 게 없다"며 "선수들에게 파울 때 먼저 손을 드는 등 페어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주의는 줬다. 경기에서 페어플레이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프로"라고 말했다.
이날 헤인즈는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숙소에서 선수단 버스를 끝까지 배웅했다. 문 감독은 "내가 좀 늦게 나왔는데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그때까지 기다리더라. 외국인선수들이 그러기 쉽지 않은데 벌벌 떨면서 배웅을 하더라"며 "보기 안쓰러웠다. 헤인즈가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잠실학생=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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