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이차만 경남FC 감독(63)과 이흥실 수석코치(52)가 첫 발을 뗐다.
이 감독과 이 코치는 18일 구단주인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상견례를 한 후 창원축구센터 내 경남FC 서포티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1981년 대우 감독 시절 프로축구 역대 최연소 우승 감독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이 감독은 세월이 흘러 K-리그 최고령 감독으로 후배들과 맞닥뜨린다. 이 코치는 지난해 전북 감독대행으로 팀을 지휘, '감독급 수석코치'로 통한다.
두 지도자에게는 재미난 별명이 있다. 이 감독은 '똥차', 이 코치는 '탱크'다. 똥차가 지휘하고, 탱크가 보좌하는 형국이다. 이 감독은 "온순한 성격 뒤에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똥차'로 불렸던 것 같다"며 쑥스럽게 미소를 지은 후 "이 코치의 선수시절 별명은 '탱크'다. 작았지만 역도 선수보다 힘이 좋았다. 이 코치의 이런 힘있는 스타일을 팀 색깔에 반영하고 싶다"며 다시 웃었다.
이 감독은 경남 김해, 이 코치는 마산 출신이다. 고향팀이라 더 특별하다. 이 감독은 "고향팀에서 감독을 맡게 되어 잘 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 경남이 최고의 구단이 될 수 있도록 이 한 몸 다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경남 감독 하마평에 오르기도 한 이 코치는 "항상 경남의 감독 교체 시기 때마다 이름이 거론된 바 있다. 중요한 것은 고향 팀에서 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남을 위해서라면 수석코치가 아니라 다른 자리에서라도 기회가 있다면 기여하고 싶다"며 "고향에 와서 지도자 생활을 하게 되어 영광이다. 이차만 감독님을 잘 보필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감독은 1999년 K-리그를 떠난 후 15년 만에 복귀한다. 이 수석코치는 2005년부터 6년간 전북 현대에서 수석코치로 최강희 감독을 보좌한 후 지난해에는 감독대행으로 시즌을 치렀다. 이 감독은 현장에 오래 떠나있었다는 우려에 대해 "항상 축구와 살았다. 모교인 부경고를 맡아 상위 팀으로 도약시켰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이흥실 수석코치가 나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것이라 믿는다. 합심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 주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리고 "팬이 봤을 때 인정할 만한 섬세한 축구, 아기자기한 축구, 변화할 수 있는 축구를 보여주겠다. 경기에서 지더라도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내년 시즌 꼭 이기고 싶은 팀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이 감독은 "목표는 높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을 비롯해 전북, 울산 등 강팀을 이기고 싶다"고 한 반면 이 코치는 "당연히 전북"이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이 코치는 전북과의 결별과정에서 불편했다. 앙금은 여전히 남아있는 듯 했다.
경남은 2013시즌 11위를 기록, 1부 잔류에 턱걸이했다. 두 지도자가 내년 시즌 경남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주목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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