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는 사치다.
2014년 월드컵의 해를 여는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은 요즘 하루 24시간이 모자란다. 연말 스케줄이 빼곡하다. 29일에는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자선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크리스마스에 열리는 연례행사지만 일정을 늦췄다. 23일에는 홍명보장학재단 장학금 수여식이 기다리고 있다. 매년 선발되는 장학생들에게는 150만원의 장학금과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축구용품이 지급된다. 기술적 지도와 관리를 병행한다. 이어 곧바로 부산으로 날아간다.
본업으로 돌아간다. 대한축구협회는 23일과 24일 양일간 부산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홍 감독을 비롯한 연령별 각급 대표팀 감독이 참석하는 지도자 워크숍을 개최한다. 홍 감독은 브라질월드컵의 청사진을 공개한다.
밑그림은 그려져 있다. 새해가 울리면 곧바로 총성없는 전쟁이 시작된다. 홍명보호는 1월 13일 소집, 출국한다. 브라질의 포즈 도 이과수에 베이스캠프를 차려 현지 적응훈련을 일주일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1월 21일 브라질과 비슷한 기후환경 조건을 가진 미국 LA로 이동, 2주간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중미 3개팀과 친선경기를 펼친다. 1월 26일 코스타리카, 29일 멕시코, 2월 1일 미국과 격돌한다.
2월 3일 귀국직 후 해산하는 홍명보호는 3월 5일 A매치 기간을 이용해 모의고사를 갖는다. 본선 전에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과 비슷한 '1차 전지훈련 뒤 본선 돌입'의 루트를 따라간다. 당시 허정무호는 오스트리아에서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남아공에 입성했다. 홍명보호도 개막 2주 전인 5월 중순 국제축구연맹(FIFA)에 선수단 예비 명단을 제출한 뒤, 1차 전지훈련을 통해 평가전 등 본선 담금질을 하고 23명의 최종명단을 확정해 결전지 브라질에 입성할 예정이다.
홍 감독은 단계별 대표팀의 효율적 운영과 경기력 향상 방안에 대해 발표한다. 이날 워크숍에는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허정무-최순호 부회장, 정해성 경기&심판위원장, 황보관 기술위원장도 참석한다. 허 부회장과 정 위원장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당시 감독과 코치로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축구협회 수뇌부는 홍 감독과의 밀도있는 의견을 교환하며 2회 대회 연속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을 위해 머리를 맞댈 계획이다. 연말연시의 들뜬 분위기는 홍 감독에게는 다른 나라 이야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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