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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4대4트레이드, 어떤 영향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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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오리온스와 울산 모비스의 2013-2014 프로농구 경기가 8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전태풍이 4쿼터 막판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고양=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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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4대4 트레이드는 마무리됐다. KT 장재석 임종일 김도수, 앤서니 리처드슨와 오리온스 전태풍 김승원 김종범, 랜스 골번의 4대4 트레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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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이 많았다. KT 김도수의 도핑 테스트 양성반응에 대해 오리온스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무산 소동이 있었지만, 결국 극적인 타결을 봤다. 김도수의 도핑 양성반응을 깜빡한 KT의 무신경도 문제지만, 원만하게 합의를 할 수 있었던 오리온스가 4대4 트레이드 당사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소동을 일으킨 것도 완벽한 '오버'였다.

이제는 주판알을 튕겨봐야 할 때다. 사실 쓸만한 선수가 많지 않은 KBL 리그에서 트레이드는 언제든지 환영할 부분이다. '동맥경화'에 걸린 트레이드 시장 자체의 활성화와 리그 발전을 볼 때는 트레이드 자체를 호의적으로봐야 한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마치고 이제 실전에 돌입한다. 4대4 트레이드가 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나아가 리그 판도에는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

2013-2014 프로농구 원주동부와 부산KT의 경기가 1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렸다. 원주동부 이승준이 장재석의 수비사이로 레이업을 시도하고 있다.원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12.11/
오리온스-수비를 얻고 공격을 잃었다.

일단 4대4 트레이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전태풍과 장재석이다.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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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스는 올 시즌 전태풍 딜레마가 있었다. 승부처에서 쓰기 쉽지 않았다. 수비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벤치에 앉혀놓을 수 없었다. 공격력이 출중하기 때문.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전태풍의 수비약점을 메울 선수를 파트너로 내세우는 게 가장 좋았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그런 선수가 없다. 결국 이현민을 포인트가드로 전태풍을 슈팅가드로 쓰는 포지션의 변형을 가져왔다. 때론 전태풍을 승부처에서 외면하는 경우도 있었다. "오리온스는 맞지 않는 게 있었다"고 전태풍이 말한 이유다.

하지만 장재석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오리온스에 커다란 무기가 될 수 있다. 공격테크닉은 아직도 멀었다. 하지만 수비력은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 2m4의 큰 키에 뛰어난 운동능력을 지녔다. 때문에 취약했던 오리온스의 골밑 수비력은 좋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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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테스트 양성반응을 보인 김도수의 당분간 결장은 좀 아쉽다. 워낙 공없는 플레이가 뛰어난 선수다. 최근 몸상태도 서서히 좋아지면서 예전의 날카로운 플레이가 나오는 순간. 오리온스의 가장 큰 문제는 경기기복과 함께 김동욱 최진수, 그리고 외국인 선수의 조화가 부족하다는 점. 하지만 이런 연결접점이 될 수 있었던 선수가 김도수다. 결국 장재석의 연착륙과 함께 김도수의 시너지 효과가 나올 때 오리온스는 가장 이상적인 트레이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공격옵션이 사라졌다. 즉, 포인트가드 이현민과 포워드 김동욱에게 더 많은 부담이 가해졌다. 두 선수가 이런 부담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트레이드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게다가 앤서니 리처드슨은 기복이 심한 외국인 선수다. 게다가 외곽에서 공격을 시작하기 때문에 오리온스의 좋은 외곽공격의 동선과 겹칠 수 있다. 즉 외곽의 득점력 자체의 위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

KT-전태풍, 조성민 '양날의 검'

KT는 전태풍을 얻었다. 쓸 만한 선수가 많이 없는 KT는 김승원과 김종범, 랜스 골번까지 유용하게 쓸 수 있다. 그런 자신감이 바탕에 깔려 있다.

비시즌 동안 KT는 수비 조직력을 갈고 닦았다. 문제는 득점력이다. 시즌 초반 위력을 발휘했던 조성민과 리처드슨 콤비의 위력이 경기를 치를수록 떨어졌다. 조성민에게는 적극적인 스위치 디펜스로 외곽 공격기회를 주지 않았다. 리처드슨은 묵직함이 떨어졌다. 가장 큰 문제는 공격의 활로를 뚫어줄 강력한 무기였다. 가장 적합한 선수가 전태풍이다. 게다가 랜스 골번 역시 인사이드를 중심으로 활약하는 알토란같은 외국인 선수.

대부분 전태풍과 조성민 라인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이런 판단은 섣부르다. 단편적이다. 이유가 있다.

기본적으로 전태풍은 수비에 문제가 있다. 체력적인 부담 때문에 적극적이지 않다. 쉽게 뚫린다. '한 골을 내주면 한 골을 넣으면 된다'는 사고방식도 여전히 버리지 못했다. 플레이 자체가 그렇다. 하지만 이런 플레이는 승부처에서 문제가 발생된다. KT 전창진 감독은 이런 부분을 두고 보진 않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조성민의 수비부담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조성민의 공격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전태풍은 볼을 잡고 공격을 해야 하는 스타일이다. 예전 KCC 시절에도 전태풍이 공격을 하면 KCC 포워드들의 공격력이 모두 감소되는 부작용이 있었다. 하지만 추승균 등 포워드진은 이런 약점을 수비강화로 연결시켰다. 결국 KCC는 전태풍을 보듬으며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KT도 지금 상황에서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 조성민이나 포워드진이 전태풍의 약점을 보듬는다고 해도 팀이 시너지 효과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결국 시너지 효과보다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KT 전창진 감독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강력한 리더십과 섬세한 전술로 풀어나갈 가능성도 크다.

당분간 오리온스와 KT의 트레이드 효과는 그렇게 많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두 팀은 매력적인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오리온스는 '장재석을 중심으로 한 수비 조직력의 강화', KT는 '전태풍의 공격력 극대화와 수비 밸런스의 조화'가 가장 큰 숙제다. 이 부분을 어떻게 푸느냐를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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