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고 있는 건 다 알려줘야죠."
KIA의 베테랑 투수 유동훈(37)은 그간 매년 겨울이면 혼자 체력 훈련을 해왔다. 본격적으로 1월 팀 훈련에 앞서 개인 시간이라고 할 수 있는 12월에 집 근처 트레이닝 센터와 광주 지역 고등학교에서 어린 선수들과 캐치볼을 하며 스프링캠프를 준비해왔다.
하지만 이번 겨울은 조금 달랐다. 2013년 입단한 막내 박준표(22)를 훈련 파트너로 삼은 것. 박준표가 "12월에 마땅히 훈련할 곳이 없다"고 하소연을 하자 유동훈이 "그럼 나와 함께 훈련을 하자"며 후배를 이끌었다. 원래 박준표는 모교인 동강대 야구부 후배들과 훈련을 했었다. 그러나 12월초에 동강대가 휴가에 들어가며 훈련 환경이 불편해진 것이다. 이런 사정을 들은 유동훈이 흔쾌히 박준표를 자신의 훈련 파트너로 이끌었다. 15년차 '삼촌-조카'뻘 콤비네이션은 이렇게 이뤄지게 됐다.
유동훈은 후배와의 훈련을 하며 하루하루 새로운 기쁨을 얻는다고 한다. 마침 박준표 역시 유동훈과 같은 우완 언더핸드스로형 투수. 유동훈은 자신과 같은 스타일로 공을 던지는 후배에게 그간 프로 생활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를 아낌없이 풀어내고 있다. 그러는 과정에서 가르치는 대로 후배가 성장하는 모습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박준표 역시 대선배를 처음에는 어려워하더니 이제는 스스럼없이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서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프로 11년차. 팀 투수진 가운데에서는 전신인 해태 시절을 경험한 유일한 선수다. 최향남이 떠나면서 투수조 중에서 최고참이 됐다. 그래서인지 후배들은 유동훈을 꽤 어려워한다. 유동훈은 "아무래도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후배들은 내게 말도 잘 못거는 경우가 많다. 사실 나는 후배들을 그렇게 딱딱하게 대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다들 어려워하더라. 준표도 처음에는 그랬다"고 둘의 첫 훈련 풍경을 털어놨다.
하지만 함께 땀을 흘리는 시간이 길어지며 15년 나이차의 장벽도 서서히 녹아들었다. 유동훈은 "여전히 선수 생활에 대한 열정이 크다. 하지만 언젠가는 은퇴할테고, 지도자로서의 준비도 해야 한다. 준표와 함께 훈련을 하는 동안 어떤 면에서는 코치 연습도 함께 한다는 생각도 조금 든다. 어쨌든 굉장히 유익한 경험"이라고 밝혔다.
유동훈은 올 시즌 팀에서 해야할 일이 많다. 투수조 최고참이기도 하지만, 언더핸드스로 투수로서 팀의 필승조를 맡아줘야 한다. 현재 KIA 투수진 중에서 경험과 기량면에서 유일한 필승 언더핸드 옵션이다. 박준표가 2013년 시즌 초반 반짝 활약을 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신인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금세 2군으로 내려가야 했다. 이런 점도 유동훈이 신경쓰는 부분. 유동훈은 "올해는 다시 제대로 야구를 해보고 싶다. 그러면서도 준표가 많이 성장해주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이참에 모두 전해주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유동훈과 박준표의 '15년차 콤비네이션'이 어떤 결실로 이어질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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