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구단이 3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3군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 것.
우승을 목표로 하는 1군과 1군에서 뛸 선수들에게 실전 경험을 쌓게 하는 2군과 달리 재활과 신인급 선수들로 구성된 3군은 크게 관심을 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3군에 대한 인식도 사실 없었다. 2년전까지만 해도 구단엔 1군과 2군밖에 없었다. 1군에서 뛰는 26명 이외 40여명 이상의 선수가 2군에 속해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2군에도 26명의 엔트리 제도가 도입되면서 2군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하는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3군이 됐다. 3군에 대한 관리가 필요해졌다.
3군이 관심을 모으게 된 것은 최근 광풍 FA도 영향을 끼쳤다. 예전에도 최대어라 불리던 선수들이 큰 액수를 받았지만 최근엔 더 뛰었다. 이번 FA만 해도 이전 최고액이었던 60억원 이상 받은 선수가 4명이나 탄생했다. 대어급 1명을 데려오기 위해 예전 2∼3명을 영입할 수 있는 액를 써야하는 것. 프로야구의 인기가 늘어났다고 해도 자립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여전히 모그룹의 지원이 필요하다. 당장은 성적을 위해 대어 FA를 영입했지만 계속 그렇게 하다간 프로구단을 운영할 수 없을 수도 있다. 자연스럽게 내부 성장에 주목하게 됐고 유망주 육성에 대해 적극적이며 체계적인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SK는 지난해부터 새롭게 육성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당연히 3군을 지도할 코칭스태프가 있는 것은 물론이고 3군 선수들의 성장을 위한 시스템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과거 유망주들의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를 추적해 선수 스타일에 맞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고 퓨처스 선수들에 대한 연봉 고과 시스템을 만들기도 했다.
끊임없이 새로운 선수가 탄생하는 '화수분 야구'로 유명한 두산은 선수 발굴의 시작인 스카우트에 심혈을 기울이기로 했다. 운영 2팀에 속해있던 스카우트부문을 따로 분리해 스카우트팀을 새롭게 만들었다.
3년 연속 통합우승의 금자탑을 쌓은 삼성도 유망주 육성을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 '베이스볼 아크'로 이름 붙여진 시스템은 새로운 가능성있는 유망주를 소수 정예로 집중 관리, 육성시키는 시스템이다. 3군의 어린 선수를 2군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곧바로 1군에서 뛸 수 있는 선수로 키운다는 것이다.
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이뤄지고 있다. 두산이 이천 2군 연습장을 새롭게 리모델링했고, LG도 이천에 새롭게 2군 연습장을 신축하고 있다. SK도 강화도에 2군 연습장을 만드는 등 넥센과 NC를 제외한 7개 구단이 자체 2군 연습장을 갖추게 됐다.
좋은 선수가 새롭게 탄생하기 위해선 많은 실패 사례가 생길 수 밖에 없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우승을 위한 전쟁 뒤엔 기다림의 싸움이 또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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